박명효 교도
박명효 교도

[원불교신문=박명효 교도] 자해를 시도하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이 연재 글을 통해서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 몇 년 전부터 청소년들의 자해 행동이 두드러지게 많아지고 있으며, 자해 행동을 시도하는 동기도 다양하다.

부모 사이의 갈등이 심각해 이혼 위기에 놓인 가정의 15살 자녀가 부모 이혼에 대한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칼로 자신의 팔에 상처를 내는 자해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살짝 스치기만 했는데도 너무 아팠다고 한다. 하지만 그 뒤 힘든 상황에 놓일 때마다 칼로 팔을 그으면 상처로 인한 아픔으로 자신이 경험하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 다시 또 자해 행동을 반복하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칼로 자신의 팔을 그어도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중학교 때까지 성적이 좋았던 여자 청소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성적이 떨어지고, 부모님이 학업에 대해 압박감을 주자, 성적이 떨어질 때마다 자신을 처벌하기 위해 미용칼로 손목을 긋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의 자해 행동에는 팔을 비롯해 자신의 몸에 칼로 상처를 내는 행동이 주로 많다. 또 손톱을 심각하게 물어뜯어 손톱이 매우 짧거나 피가 자주 나는 행동도 자해에 해당한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거나, 손이나 머리로 벽을 치는 경우들도 있다. 칼로 자해를 시도하는 청소년들 중에는 주로 손목에 상처를 내며, 손목 이외에 팔 전체 그리고 복부나 다리에 상처를 내기도 한다.

이런 자해 행동을 부모들이 인지하고 있는 경우도 많지만, 부모가 모르게 보이지 않는 부위에 상처를 내는 경우도 많다. 칼로 자해를 한 후 바로 상처를 직접 치료하기도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그냥 피만 닦는 정도로 마무리하는 경우 상처가 심각해져 한여름에도 흉터를 가리기 위해 긴팔을 입고 다니기도 한다. 자해를 극복한 청소년들에게 가장 후회되는 것은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낸 것이라고 한다.

청소년들이 자해를 시도하는 동기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부정적인 감정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나에게 화가 나서 처벌의 목적으로,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그리고 내가 힘든 상황임을 부모 및 타인에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러한 자해들 중에는 자살의 의도 없이 자신의 신체에 고통스러운 상처를 반복적으로 입히며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자해를 시도하는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자해를 하는 동기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자해를 언제, 어떤 동기로 처음 시도했는지, 어떤 상황에서 하게 되는지, 시도하는 장소는, 하고 나서의 기분은, 하고 난 후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을 추가적으로 알아보며 너무 놀라거나 다그치지 않고 수용적으로 들어주고 안정감과 신뢰감을 줘야 한다. 

그리고 자해 행동에 사용하는 물건과 멀리하기, 자해 행동을 대체할 수 있는 긍정적인 활동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자책이나 부정적인 생각들을 멈추는 등 비합리적인 신념을 변화시키고, 부모 또는 친구와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긍정적인 자기 개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해는 한동안 극복 된 후에도 외로움이나 무기력감 등을 극복하지 못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시 대처방안으로 습관처럼 재발 할 수 있음으로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도 필요하다.

/ 전라북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21년 1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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