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효
박명효

[원불교신문=박명효 교도] 청소년 상담을 하다 보면, 청소년의 영유아기 시기 발달과정과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탐색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부모와의 애착형성은 어떠했는지?’, ‘적절한 시기에 발달이 이뤄졌는지?’ 그리고 그 외 ‘기질은 어떠했는지?’ 등을 탐색하게 된다.

사람은 생애주기에 따른 적절한 발달 단계별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단계별 발달 심리 과업이 있다. 시기에 맞는 발달 심리 과업이 적절하게 수행되기 위해서 부모는 자녀에게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자극을 주며 양육해야 한다. 

한 주기에서 수행돼야 하는 과업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주기에서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발달 단계를 구분하는 연령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보편적으로 태어나서 만 2세까지를 영아기(신생아기 포함), 만 2세에서 만 6세까지를 유아기(초등 입학 전), 만 6세에서 만 9세까지를 아동기, 만 9세에서 만 18세까지를 청소년기라 말한다.

영아기(신생아기 포함) 시기에 부모나 보호자는 아이의 욕구에 즉각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신뢰있는 관계를 형성해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아들은 배가 고프거나, 아플 때 또는 기저귀가 불편할 때 자신의 욕구를 울음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아이의 불편함은 부모가 처리해 주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는 더욱더 심하게 울음으로 불편함을 표현하게 된다. 이렇게 불쾌한 감정을 유발하는 자극요인이 지속되면 차후 감정표현에 있어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시기의 애착관계 형성은 이후 성인이 될 때까지 대인관계 형성 부분에서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영아기(신생아기 포함) 시기의 울음에 대해 민감하고 즉각적인 반응으로 신뢰있는 애착형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아기 시기는 정서발달과 사회성 발달, 자아존중감 형성에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성인과 거의 유사한 정서 발달이 이뤄진다. 기쁨, 즐거움 등 긍정적인 감정과 슬픔, 화남 등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했을 때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할지 가족 및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내가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고, 감정표현 방법에 대해 함께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이 시기에는 처음으로 또래 관계를 형성하는 시기로 친구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관계를 형성해 가는 사회성 발달을 위해 가족들과 대화의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기 시기에는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이 형성될 수 있도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자율성) 제공하고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실패를 하더라도 질책하지 말고, 다시 도전해 성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도와줘야 한다. 이 시기의 정서발달과 사회성발달, 긍정적인 자아존중감 형성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차후 성장하면서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영유아기는 신체 및 정신의 건강한 성장 발달을 위해 다양한 부모의 역할이 요구된다. 다음 달에는 아동기 부모의 역할과 요즘 시대 청소년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 청소년에 대해 좀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2022년 1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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