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종열) 교무
김종진(종열) 교무

(지난 호에서 계속) 하지만 난소 물혹의 크기가 계속 커지거나 출혈을 동반하면 수술을 고려한다. 물혹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골반통증, 복부 압박통, 소화불량, 비정상적 질출혈 등 증상이 나타난다. 원인은 난소의 기능성 장애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데, 한의학적으로 보면 소양인의 신허증이 근본 원인인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은 가장 흔한 여성 종양 중 하나이다. 크기가 작고 자라지 않는 경우 별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으며,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 혹의 크기도 따라서 줄어든다. 반대로 여성호르몬을 복용하면 혹의 크기가 늘어나므로, 자궁근종과 자궁암의 위험도가 커진다. 증상은 난소 낭종과 거의 비슷하며 한의학적 병인도 신허증으로 비슷하다. 

난소 낭종이나 자궁근종은 난소암, 자궁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여성 생식기 질병의 호전과 악화 신호로 가장 중요한 것이 월경 증상이다. 월경 주기가 크게 변하거나, 양이 갑자기 너무 많아지거나, 월경통이 갑자기 심해지면 이상 징후다. 월경불순과 함께 아랫배와 골반 쪽의 통증이 종종 느껴진다면, 특히 그 사람이 소양인이라면 얼른 대비해야 한다.

소양인 남자도 나이가 들면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등 전립선에 문제가 다른 체질보다 더 쉽게 생기기 시작한다. 전립선염의 치료법으로 항생제를 쓰지만 휴식과 영양섭취가 더 근본적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자연스런 노화 현상으로 레이저 수술 외에는 딱히 치료법도 없다. 그렇다고 그냥 방치하면 전립선암의 위험이 높아진다. 

소양인의 생식기 관련 질병들은 수술할 상황이 아니면 모두 휴식법과 신장을 보강하는 보신법으로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산수유, 복분자, 구기자 등은 남성 정력에 좋은 약으로 선전되고 있지만, 실은 소양인 남녀 모두의 신장 기운을 보강해주는 보약들이다. 생식기능의 허약 증상으로 나타나는 소양인 신허증에 하늘이 내려준 약인 것이다. 미리 음식으로, 차로, 기능성 식품 등으로 먹어두면 좋은 보신법이 된다.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2년 2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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