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활동적인 성격의 30대 소양인 여성이 찾아왔다. 씩씩한 겉모습과는 달리 심한 월경통과 골반부 통증으로 몹시 힘들어하고 있었다. 당연히 불규칙한 월경을 동반하고 있었고 최근에 심해진 것이다. 자궁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 보고 대학병원에 보냈다. 혹시 종양이 발견되어 크기가 5cm보다 작으면 다시 오고, 그 이상이면 수술 후 다시 오라고 말했다. 그분은 5cm 정도 크기의 자궁근종을 발견했고, 수술한 후 다시 찾아왔다. 소양인 신허증을 보강하는 한약을 써서 후유증 없이 잘 회복했다. 

평소 잘 아프지 않던 소양인에게 어느 날 갑자기 자궁질환이 잘 찾아온다. 활동성이 강한 소양인의 약점이 배설 및 생식 기능이 집중돼 있는 아랫쪽 장기, 즉 자궁, 난소, 신장, 방광 등이기 때문이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마찬가지다. 음낭통을 호소하는 40대 남편을 데려온 여성이 있었다. 성생활에 지장이 많음은 물론이다. 비뇨기과에서는 특별한 질병을 발견하지 못했기에, 그냥 까닭 모르고 고생하고 있었다. 역시 소양인 신허증을 보강하는 한약으로 두달 치료 후 음낭통이 완전히 나았다.

신장과 생식기의 기능을 연결해서 보는 관점이 현대의학에는 없다. 그러나 임상의학에서 보면 신장·방광이 약한 사람과 생식기가 약한 사람은 중첩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오줌 줄기가 약해진다. 이 경우는 명확히 생식기와 소변 배설이 연관을 갖는 경우다. 배설이란 면에서는 대소변이든 월경혈이든 정자, 난자든 유사한 기능으로 볼 수도 있다. 한의학은 기를 중요히 다루는 의학이므로 에너지의 흐름으로 볼 때 신허증의 소양인이 생식 기능에도 약점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소양인 여성은 자궁과 난소에 염증이나 혹, 또는 면역성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난소의 물혹(난소 낭종)은 배란을 위해 정상적으로 생기는 물집인 난포가 물혹으로 변하는 병증이다. 보통은 생겼다가 곧 사라지는데 3달 이상 지속되면 정기적 관찰을 요한다. 난소 물혹은 악성 종양이 아니므로 크기가 그대로면 별문제가 없다.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2년 1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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