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법 통해 교화기반 초석 마련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미국총부가 동선(정기훈련)을 열어 원불교 선풍을 일으켰다. 죽산 황도국 미국종법사 추대 이후, 종법사 주재하에 열린 첫 동선이다. 미국총부는 이번 동선의 시작이 앞으로 미국교화를 이끌어가는 첫발이라고 의미를 새겼다. 

미국총부 첫 동선… 정기훈련 11과목으로 훈련법 정착

미국인들 사이에서 선(禪)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폴 메카트니나 오프라 윈프리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매일 선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동양의 선문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원불교 선공부 역시 미국 현지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미국총부 원달마센터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한다. 이들과 함께 처음 열린 미국총부 동선은 정기훈련 11과목으로 원불교 훈련법을 정착시키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미국종법사 추대후 처음 진행된 동선. 미국 총부가 출범하면서 행정적 기본틀 구축에 힘을 모으는 동시에 훈련법을 통해 교화기반을 이뤄가려는 움직임이다.
미국종법사 추대후 처음 진행된 동선. 미국 총부가 출범하면서 행정적 기본틀 구축에 힘을 모으는 동시에 훈련법을 통해 교화기반을 이뤄가려는 움직임이다.

선 정진, 성리의 깨달음 향해
이번 미국총부 동선은 죽산 황도국 미국종법사 훈증으로 재가출가가 함께 참여하는 선정진 집중훈련으로 진행됐다. 미국에서 법회를 열면 설교와 함께 중요시하는 부분이 바로 선이기 때문이다. 이번 훈련도 선정진 집중훈련으로 시작됐으며, 좌선과 염불, 설법과 문답감정, 행선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면서 11과목을 기본으로 했다.

죽산 미국종법사는 “좌선을 할 때나 걸을 때, 식사를 할 때도 일원상의 하나자리, 입정처를 생각하라. 꿰뚫고 들어가야 한다. 지극한 믿음으로 생각 생각에 이를 잊지 아니하며 결국 정하고 고요한 자리를 가히 얻으리라”며 “성리의 궁극적 자리를 깨쳐야 하는데, 우리가 힘이 없을 때는 스승님들의 법을 빌려서 하는 것이다”고 법문했다. 훈련에 참석한 재가출가 교도들은 죽산 미국종법사의 법문을 받들며, 일원상의 자리, 성리의 깨달음을 향해 선정진 훈련에 몰입했다. 
 

미국종법사
“육근 통해 은혜 느껴보자”

원달마센터에서 재가출가 함께
1월26일~2월6일까지

미국종법사 훈증과 함께한 선정진
죽산 미국종법사는 “훈련 기간 동안에 많은 법문을 읽으려 하기 보다 일원상 장을 많이 보라. 이 기간에 내면으로 깊게 들어가 보면 좋겠다. 그리고 늘 감사하고 충만하게 공부하자”고 부촉했다. 이어 “우리는 평소에 많은 것을 놓치고 산다. 선 기간에 육근을 통해 은혜를 느껴보자. 햇빛도 물도, 불어오는 바람도 느껴보고 하나하나에 다 감사해보라. 정진의 마음으로 내 주위의 모든 인연을 바라보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길 염원한다”고 부촉했다.

훈련에 참여한 박심성 교도(오렌지카운티교당)는 “마음공부의 첫 순서는 정신수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수양공부의 경험은 마치 사과의 맛을 설명으로만 듣다가 직접 맛 본 순간 같았다”고 했다. 그는 “미국종법사님의 문답감정으로 원불교 공부법은 삼학의 균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시선법은 마음의 저울이 ‘0’에 자리에 돌아가 연구하고 취사하는 공부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0’에 자리로 돌리게 해주는 힘이 정신수양이며, 왜 첫 번째 공부법인지 알게 됐다”는 소감도 전했다.

원성덕(Brian Adams) 교도(필라델피아교당)는 “이 훈련으로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얻었다”며 “동포은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훈련이었다. 숙련된 공부인들이 함께 했기에 많은 배움이 있었고, 생활에서도 끊임없이 공부할 수 있는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미국종법사 추대후 처음 진행된 동선. 미국 총부가 출범하면서 행정적 기본틀 구축에 힘을 모으는 동시에 훈련법을 통해 교화기반을 이뤄가려는 움직임이다.
미국종법사 추대후 처음 진행된 동선. 미국 총부가 출범하면서 행정적 기본틀 구축에 힘을 모으는 동시에 훈련법을 통해 교화기반을 이뤄가려는 움직임이다.

정기·상시훈련 만고의 대법
죽산 미국종법사는 미국총부 시작과 맞물려 재가출가 교도의 영성을 깨워줄 동·하선 시작이 중요한 과제라 설명했다. 소태산 대종사가 원기9년 5월에 만덕산에서 첫 선을 시작했을 당시를 부연하면서 오늘의 동선 의미를 일깨웠다. 결제법문에서 죽산 미국종법사는 “소태산께서 만덕산에서 초선을 시작했을 때 참여인은 12명이었다. 오늘 소박한 이 동선이 효시가 돼 앞으로 수많은 인연들이 정진적공을 하게 될 것이다”면서 “미국총부를 시작으로 여러 행정 사무를 보고 제반 제도를 짜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부와 교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소태산의 정기·상시훈련은 만고의 대법이다”고 설법했다. 

미국총부 첫 동선은 초기교단사에서 정기·상시훈련으로 교화의 기틀을 마련한 것처럼, 미국 원불교 역사에 소태산 대종사의 경륜을 실현하는 첫 시작이 될 것이다.

[2022년 2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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