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 “전 교도 의사 수합하고 소통하는 역할” 강조
백낙청 명예교수, “출재가 구별 없는 출가제도 위대”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상하좌우 소통 역할을 담당하고, 교단의 대혁신 과제를 추진해나갈 교단혁신특별위원회(이하 혁신특위)가 출범했다. 이로써 교단 3대를 마무리하고 4대를 맞이하는 중요한 기점에 원불교는 ‘혁신’을 중요한 키워드이자 마디 삼아 나아갈 예정이다. 8일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린 혁신특위 출범식 및 초청 강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 혁신특위 출범식에서 전산종법사는 “교단 100년의 역사는 천지개벽의 역사와 다름없다. 100년 역사 속에서 그 법과 스승을 믿고 이 회상에 찾아온 재가출가들의 혈성과 서원과 합력으로 오늘날의 교단이 이뤄졌다”고 운을 뗀 후 “지금의 교단은 사오십년 결실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사오백년 결복교단을 향해 한번 크게 용트림해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전산종법사는 “지난해 우리에게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들은 진리가 우리에게 ‘더 분발해서 결복 교운을 맞이할 교단으로 재정비하라’는 메시지를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혁신에 대한 책임은 모든 재가출가에게 있다. 남의 일이 아니므로 모두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혁신특위는 의견을 내는 기구라기보다도, 전체 재가출가 교도들의 의사를 수합하고 소통시키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혁신특위 위원들은 매개 역할로서 재가출가 교도들의 의견을 수합·정리하여 방향을 추출하고 공의를 얻어가는 과정의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2부 초청 강연에서는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소태산의 개벽사상과 원불교의 교단혁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먼저 소태산의 위대한 사례로 후천개벽사상과 세계적 종교인 불교의 결합, 사은 사상, 출재가 차별 없는 출가제도 조직을 꼽았다. 

이어 백 명예교수는 최근 교단에 일어난 일들을 세세히 짚은 후, “혁신특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냉정한 진단과 진솔한 참여를 통한 이소성대 정신으로 하나씩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종경』 법문을 인용해 “산경전은 시시각각 변하는 경전을 말한다”며, “디지털혁명, 4차산업혁명, 촛불혁명을 기점으로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이 대전환의 기점을 읽어 경전을 해석해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혁신특위 위원들은 법신불 전에 봉고식을 올리고 교정원 화상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진행했다. 첫 회의에서는 부위원장으로 민성효 중앙교구장(출가)과 허인성 삼성SDS 수석연구원(재가)을 선출했고, 오는 18일~19일 혁신특위 워크숍 일정을 확정했다. 워크숍에서는 혁신특위의 방향 설정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2022년 3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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