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복원불사의 큰 역사’
교보 제15호, 복원 봉불식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선근자의 발원과 합력으로 ‘아름다운 복원 불사’가 이뤄졌다. 

교보 제15호 장수 옛 정화사 복원 봉불식이 4월 16일 장수 불연지(장수군 동촌1길 12)에서 진행됐다. 교정원 문화사회부가 주최하고 원불교 성지사업회가 주관한 이 날 행사에 전북교구, 진안지구, 교정원 관계자 등 재가출가 교도들의 축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북원음합창단의 식전공연과 경과보고 후에 박중훈 성지사업회장과 진안지구 교무진의 주도로 봉안문 낭독과 일원상서원문 독경이 울려 퍼지며 법신불 봉안식이 올려졌다. 

축사는 한은숙 전북교구장이 전했다. 한 전북교구장은 “장수 옛 정화사 복원불사가 드디어 이루어졌다”는 말로 숙원사업에 대한 그간의 마음을 표현하며, 복원 불사를 발원한 성도종, 김일상, 신명국 원로교무, 복원을 담당한 안성원 교무, 뜻을 모아 합력한 재가출가 교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어 공로상 표창과 감사장 수여가 있었다. 복원을 담당한 안성원 교무가 공로상을 받았고, 정법일 대목수(용암교당)가 감사장을 수여 받았다. 

감사 인사는 복원을 제안한 세 명의 원로교무를 대표해 성도종 교령(중앙중도훈련원)이 전했다. “이 도량이 완전히 비어있었던 기간이 20여 년 정도 됐다”고 말문을 연 그는 “그동안 이곳을 다녀갈 때마다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았다. 20도 이상 기울어져, 이대로 두면 무너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심각했던 도량 상황을 회상했다. 

성 원로교무는 “당시 전체 건축비를 산정해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 상의 끝에 안성원 교무가 소요예산을 최소화하며 복원을 담당하기로 했다”면서 “이후 이곳을 올 때마다 동기 교무들과 함께 막노동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팠다”며 여러 감회에 말문을 잇지 못했다. 

숙연한 분위기에서 나상호 교정원장도 깊은 감사를 전했다. 나 교정원장은 “불사는 교단의 계획에 의해서 진행되기도 하지만, 선근자의 발원으로 이뤄진 일이 더 많다”면서 “세 분 선진의 발원과 합력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불사의 한 역사를 장수의 불연지에서 보게 된다”고 말했다. 나 교정원장은 “건축 불사에 많은 호법 동지들이 합력했고, 여기에 안성원 교무님이 온몸을 불태워 불사를 이루셨다”고 존경을 표했다. 

한편 이날 축하공연은 송혜자 교도, 김태영 고수의 판소리 무대 ‘일원상 서원문’, 이환주 교도의 태평소 연주 ‘맑고 밝은 세상을 위한 풍류’, 제성가야금연주단의 가야금 병창 무대가 펼쳐지며 장수 옛 정화사 복원 봉불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 장수 옛 정화사 복원 과정

장수 옛 정화사(원불교 옛 장수교당)는 인타원 이대기화 교도(익산교당)가  원기37년 장수군 장수읍 동촌리에 교화의 장을 얻고 박진오 교무를 초빙해 첫 법회를 시작했다. 원기37년 12월 장수지소 인가 및 일원상 봉안식을 거행했으며, 다음 해 4월 오종태 교무가 부임해 정식으로 교화를 시작했다.

원기41년 5월에 ‘대종경편수위원회’가 발족됐고 교단 발전의 기초에는 교서 편찬이 시급하다고 관망한 정산종사가 원기43년 수위단회와 교무연합회의 협찬을 통해 ‘정화사’를 발족했다. 원기44년 10월에는 교당 부설 수양원도 개설했다.

원기98년, ‘원불교 옛 장수교당’으로 명칭을 재정비하며 관리보존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지만, 관리가 원활하지 않아 오랜시간 건물을 비워두게 되었고, 재가출가 교도들의 관심으로 명맥이 유지됐다.

원기105년 8월, 제84회 문화재관리위원회의 안건으로 성도종, 김일상, 신명국 원로교무가 정산종사 재세시 당대의 모습으로 해체 복원의 필요성과 성직지의 의미가 드러나도록 명칭을 재논의 할 것을 제안했다. 

원기105년 10월 30일, 기공봉고식을 올렸으며, 원기106년 2월 제85회 문화재관리위원회를 통해 ‘장수 옛 정화사’로 명칭을 변경, 현 건물의 원자재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으로 복원을 결의했다. 4월 건축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며 안성원 교무를 복원 담당 책임자로 임명하고 본격적인 복원공사를 시작했다. 복원공사는 대지면적 1,124㎡에 건축면적 지상 1층 107㎡로, 전통한옥방식으로 지어졌으며, 총 공사비 5억여 원이 소요됐다. 

[2022년 4월 18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