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원 교무
안성원 교무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그동안 애달았을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개무량하다”는 말로 무심하게 마음을 전한 안성원 교무. 

원기105년 10월 30일 기공봉고식을 올리고, 원기106년 4월 복원담당 책임자로 임명받아 복원 봉불식을 하기까지 꼬박 1년을 그는 현장에서 살았다. 부족한 건축비로 지붕 공사만 외부인력의 손을 빌렸고, 해체부터 복원까지 전 과정을 그가 맡아 작업했다. 

“소나무 밑에서 텐트 치고 생활하며 공사를 했다”는 그는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복원 공사가 원만하게 진행되기를 기도하고, 아침 식사 후에 공사를 시작해서 해가 질 때까지 작업했다”고 말했다. 

“지붕부터 역순으로 해체하는 작업을 했고, 다시 기초부터 주추석 놓고, 기둥 세우고, 서까래 놓고, 벽체 만드는 등 모든 작업 과정을 담당해야 했다”는 그는 “원자재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으로 복원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새로 짓는 것보다 오히려 더 어려웠다”는 말로 그간의 지난했던 과정을 짐작케했다. 

안 교무는 “작년에 유난히 비가 많이 왔는데도 낮에는 이상하게 비가 그쳐 작업을 할 수 있었다”면서 “여름 장마철 내내 천막을 벗기고 씌우고를 반복하며 일을 했다. 장마철과 한여름 뙤약볕을 견뎌내기가 좀 힘들었다”고 조심스레 속내를 전했다. 

돌담을 쌓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두 달 동안 포크레인으로 앞마당을 파서 돌을 캐내고, 하나 하나 골라내며 2백 미터 둘레의 돌담을 쌓았다. 25톤 트럭으로 13대 정도의 돌을 캐고 골라내야 했다. 

그는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능력있는 정법일 목수(용암교당)를 만난 것도 감사한 일이고, 돌담을 쌓을 수 있도록 장비를 빌려준 박인상 교도(유린교당)도 고마운 분이다”고 전한 그는 “무엇보다 많은 재가출가 교도님들이 합력해줘서 복원 불사가 가능했다”면서 개인적인 바람을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생활관이 마련돼서 도량으로서의 온전한 면모를 갖출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누구나 와서 마음의 정화와 평화를 얻는 도량이 되기를 바란다”고 염원했다.

[2022년 4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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