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은(오온 빠올레잉)
캄보디아 바탐방교당

원시은 
원시은 

2010년. 나는 열두 살이었고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 바탐방교당에 왔다. 그때 만난 교무님은 신기한 존재였다. 

매주 일요일 아침, 태권도가 끝나면 우리 어린이들을 위한 법회가 열렸고 교무님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셨다. 미술이나 음악 등 학교에서 못 배워 본 경험들이었기 때문에 매주 일요일이 기다려졌다. 나는 태권도 수업도 재미있었지만 일요일 법회 시간이 더 기다려졌다. 

교무님이 “우리 어린이들이 부처님이다”라고 했을 때, 나는 어린 마음에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 그 말과 일원상 신앙은 내 마음이 힘들 때 큰 힘이 되고 있다. 교무님을 알고 교당에 다니면서 ‘내가 곧 부처이고 내  주변 모든 사람이 곧 부처이니 일마다 불공’이라는 것은 내 삶의 방향로처럼 늘 나를 이끌어주었다. 

그래서 늘 주변 사람들에 최선을 다하게 되었고, 내가 하는 공부나 일에 항상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나는 145센티로, 키도 작고 몸도 작은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강하다. 특히나 원불교의 신앙과 수행은 나를 더욱 강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게 내 삶의 한편에서 계속 함께 해왔다. 나는 앞으로 교무님을 도와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힘을 가지고 주위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갈 수 있도록 교무님과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 

그동안은 매년 원불교 대각개교절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경축행사를 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19 때문에 행사를 못했었다. 교무님은 행사비로 사용했을 돈을 주위 인연들에게 베풀자고 했다. 우리는 쌀을 사서 동네의 가난한 가정에 나눠주었다. 교무님의 이러한 판단에 또 한 번 존경심과 사랑이 넘쳐났고, 그런 원불교의 교도인 것이 자랑스럽다.

올해는 오랜만에 경축식도 하고 공동생일파티도 하고 2부 노래방 잔치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준비 중이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평화 속에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원불교 생일을 축하합니다!”
 

바탐방교당

[2022년 4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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