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효 교도
박명효 교도

[원불교신문=박명효 교도] 유튜브 등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전문영역의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청소년 내담자(상담을 받는 사람) 중에도 상담을 받기 전 유튜브나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상황에 대해 정보를 탐색하고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예능프로그램 등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성격유형 검사 MBTI가 핫한 인기를 끌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MBTI유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정식 검사를 실시하거나 전문가를 통해 해석 상담을 받지 않고 온라인의 무료 검사나 유형별 특징 설명만으로 자신의 성격에 대해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MBTI는 자기보고식 심리검사로 자신에 대한 이해와 주변인(가족 또는 친구 등)들과의 차이를 이해하여 관계를 개선하고자 상담 장면에서 자주 활용되는 심리검사 중 하나다. 상담 장면에서 MBTI 등 심리검사를 활용할 땐 검사결과만으로 그 사람의 성격이나 상황을 단정 짓지 않는다. 상담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탐색하며, 스스로 자기탐색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성격유형을 찾아가는 작업이 수반된다. 그러면서 결과와 다른 유형을 찾기도 하고, 환경에 의해 변화한 자신의 성격을 발견하기도 한다.

전문가를 통해 정식 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에는 자신의 성격유형을 잘못 이해하거나 타인에 대해서도 편견을 갖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MBTI 성격유형이 알고 싶다면, 정식 검사를 실시하고 검사에 대한 자격을 갖춘 심리상담 전문가를 통해 검사 결과와 함께 자기탐색 시간을 병행하며 성격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심리검사는 결과보다 해석단계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가 나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므로, 그 결과를 토대로 나를 탐색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이외에도 상담을 받으러 온 청소년 중에는 자신의 불편한 증상을 유튜브나 미디어의 정보를 통해 스스로 치료를 시도하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악화되어 부모 손에 이끌려 오는 경우가 있다. 심리적인 불편함을 단순히 영상자료만으로 판단하고 진단을 내릴 순 없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심리상태를 알아보고 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개입이 필요하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미디어의 단순한 정보만으로 잘못 활용하는 심리상담 영역 중에는 그림을 활용한 그림검사가 있다. 그림검사는 심리검사의 한 기법인 투사검사로 특정 주제의 그림을 그리게 하여 내면의 사고 과정과 정서상태, 욕구, 성격 특성 등을 알아보는 검사다. 그림을 활용한 그림검사는 그림의 크기, 필압, 보편적이지 않은 묘사 그리고 색 등으로 심리적 상황을 탐색하는데,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영상이나 미디어에 제시된 자료만으로 그림검사를 해석할 순 없다. 특히 그림검사 등 투사검사는 객관적 검사인 MBTI 심리검사보다 임상 경험이 더 많이 요구되는 검사다. 이 검사 또한 반드시 인터뷰를 통해 성장 또는 지금 현재상황 등의 정보 탐색이 더해져 해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임상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통해 그림검사를 실시하거나 내담자에 대한 심리적인 상황을 이해하지 않고 실시가 된다면 자칫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무분별한 미디어 매체의 정보로 나에 대해 잘못 이해하지 않도록 심리검사 및 상담 전문가를 통해 정식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자기 탐색의 기회를 가지며 올바르게 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

/ 전라북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22년 5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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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검사 #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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