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효 교도
박명효 교도

[원불교신문=박명효 교도] 아동 및 청소년기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님들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자녀의 성교육이다. 자녀의 성교육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어렵다고만 생각하다 성에 대한 문제가 생겼을 때 성교육을 위해 상담실을 방문한다. 

초등 저학년 시기부터 쉽게 유튜브나 온라인을 통해 음란물을 접하는 경우가 있어 과도한 성적 관심이 걱정돼 성교육을 받기 위해, 또는 디지털 성폭력 피해로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 이성 친구들과 놀다 성폭력 가해자로 또는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로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 등 성에 대해 다양한 문제로 상담을 받는다. 그중 자녀의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상담을 신청하는 부모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디지털 성폭력 피해에는 익명의 온라인 대화방에서 친해진 사람이 처음에는 손가락, 발 사진 요구를 시작으로 그다음에는 신체부위(가슴 등) 사진으로 강도가 심해진다거나 친한 친구라는 생각에 의심없이 사진을 전송하게 되는 사례가 있다. 오프라인 상에서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청소년들이 온라인 상에서 대인관계를 경험하다 일어나는 일들 중 하나다. 익명의 단순 대화방 외에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서 게임 정보를 공유하는 대화방에도 얼굴 사진을 인증해야만 입장이 가능한 경우가 있다. 이때 인증을 위해 얼굴 사진을 업로드 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업로드된 사진이 다른 나체사진과 합성되어 온라인 상에 유포되어 피해를 입는 사례도 있다. 

청소년들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다 보니 디지털 성범죄에도 무방비하게 노출된다. 2년전 ‘n번방’ 사건으로 청소년들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가 심각함이 드러나고,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 중에도 청소년들이 많다는 게 알려졌다. 디지털 성범죄 가해 청소년들 중에는 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사춘기 시기에 잘못된 방법으로 성 호기심을 해소하려고 온라인 상의 익명 대화방에 가입해 벌어지는 사례들이 있다. 

익명의 대화방에 이성과 성적인 대화를 시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접근해 상대에게 성희롱 발언 등을 시도하다 가해자로 신고되는 사례들이다. 그리고 친구들과의 온라인 단체톡방에서 진실게임을 하자며 좋아하는 이성에 대해 물어보는 걸로 시작해 성관계 경험에 대해 묻고, 성적인 농담을 시도하는 사례도 있다. 가·피해 청소년들은 올바른 성교육 및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알지 못해 이와 같은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

만약 자녀가 디지털성폭력 피해자가 된 사실을 알게 된다면 너무 당황해 하지 말고 자녀의 잘못이 아니고 가해자에게 책임이 있음을 강조하고, 불안한 감정, 스트레스 등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해준다. 그리고 피해 사실 관련 증거자료를 수집해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한다.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해 자녀의 온라인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개인정보를 온라인에 올리거나 타인에게 전송하지 않고, 모르는 사람이 보낸 링크나 파일을 클릭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온라인 상에서 고액 아르바이트를 제안하거나 이유없이 게임 아이템, 문화상품권을 준다고 제시하는 경우 부모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한다.

성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청소년기 올바른 성교육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청소년성문화센터 등을 이용해 가족이 함께 성교육을 받아 올바른 성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전라북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22년 4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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