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효 교도
박명효 교도

[원불교신문=박명효 교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고통스러운 사건 사고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할 수 있다. 이때 극심한 공포와 무력감, 두려움 등 심한 정신적 충격과 심리적인 상처를 경험할 수 있는데 이를 심리적 외상이라 하며 트라우마(Trauma)라고도 한다. 

청소년들이 심리적 외상을 경험하는 사건 사고 중에는 지진, 홍수, 화재, 교통사고, 건물붕괴사고 등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을 하는 경우, 가까운 지인의 자살이나 죽음을 직접 목격 또는 전해 들은 경우, 성폭력이나 학교폭력, 아동학대, 부모의 이혼, 심각한 상해 범죄를 경험하는 경우 등 다양하다. 

심리적 외상의 증상으로는 불안과 우울을 비롯해 충격적인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계속 생각이 난다거나 그 일이 다시 일어날 것처럼 느껴짐, 이유 없이 마음이 불편하거나 자꾸 눈물이 나고 슬퍼짐, 불면증이나 악몽을 경험하거나 심한 감정 기복으로 쉽게 짜증을 낸다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

기억의 일부가 흐려진다거나 그 일을 생각나게 하는 장소나 사람, 물건 등을 피함, 타인에 대한 불신, 아무런 이유 없이 몸이 아프다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등 다양한 반응들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반응들은 정상적인 반응으로, 잘 대처하면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심리적 외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청소년들이 충격적인 사건 사고로 경험하는 심리적 외상의 대처를 위한 개입보다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하며 아무런 대처 없이 묻어 두거나, 오히려 회복을 위한 개입이 심리적으로 혼란만 가중한다고 생각하여 은폐하고 묻어 가려는 경향이 많다. 

충격적인 사건 사고를 경험하더라도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개입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 중에는 자신이 경험하는 심리적 외상을 표현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심리적 불편감이 본인도 버거워 회피하고 묻어 두려고 할 수도 있다. 청소년들이 충격적인 사건 사고를 경험했을 때 심리적 안정을 위한 개입은 꼭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기는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로 심리적 외상에 대해 제대로 개입되지 않으면 다양한 심리적 후유증이나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며 동일한 외상 경험이더라도 성인보다 훨씬 더 심각한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사건 사고 발생 당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된다. 한동안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심리적 외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과 그 증상을 경험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임을 인식시켜주고 그에 대한 대처방안을 안내하는 게 필요하다.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고 심리적 외상 반응을 보일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리적 안정을 찾아 후유증을 최소화하며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한 대처 방법 중에는 휴식 취하기, 좋아하는 음식 먹기, 좋아하는 활동하기, 심호흡하기, 명상, 가벼운 운동 등 마음이 편해지는 행동들이 도움이 되며, 가족이나 친구 또는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시간보내기,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관심 돌리기, 심리적 불편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임을 스스로에게 말하기 등의 방법이 있다. 이때 관심을 갖는다는 이유로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건에 대해 계속 질문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전라북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22년 7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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