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교무
김도영 교무

[원불교신문=김도영 교무] 핀란드 탐페레 세종학당은 삼동인터내셔널과 핀란드 ACCAC(전문예술복지법인)가 주도해 만들어진 한국어·한국문화 교육기관이다. 운영은 한국의 ‘원광디지털대학교’와 핀란드 탐페레 ‘빔마트예술학교’가 맡아 지난 9월 15일 개소식과 함께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2019년 삼동인터내셔널에서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익산성지 일원에서 익산의 예술인들과 세계 11개국 장애 예술가들이 모여 ‘지구촌문화예술축제’를 개최했다. 그때 핀란드 ACCAC 법인의 킬시 무스탈라흐티(Kirsi Mustalahti) 이사장이 핀란드 탐페레시 문화교육국장 페르투 페사(Perrtu Pesa)와 동행하여 행사에 참석하면서 핀란드 세종학당 설립 계획이 추진되었다. 

그 후 삼동인터내셔널 본부에서는 ACCAC와 함께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세종학당재단’에 독립형으로 탐페레 세종학당 설립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세종학당재단에서 처음 진출하는 북유럽에 독립형 운영(국외 현지 운영기관이 재단으로부터 직접 지원금을 교부받아 직접 운영)은 실패할 위험이 있다 하여 연계형(국내운영기관이 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교부받아 관리) 학당설립을 요구했다. 그 후 삼동인터내셔널에서는 라오스 폰사반에 세종학당 설립을 연계형으로 함께한 원광디지털대학교에 의사를 타진했고,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장인 최은지 교수와 협의한 후 김규열 총장의 승인으로 2022년 1월 다시 제안서를 제출, 6월 세종학당재단으로부터 ‘탐페레 세종학당’을 지정받았다.
 

세종학당 발판삼아 
또 다른 교화의 씨앗
심어져야.

탐페레 세종학당 설립은 좋은 인연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이뤄진 기관이다. ACCAC 이사장인 킬시 무스탈라흐티의 공이 제일 컸다. 문화교육국장 페르투 페사(현재는 도시이벤트개발국장)를 앞세워 탐페레 시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빔마트예술학교’를 연결시켜 교육공간을 확보해 주었으니 그가 아니었으면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그리고 천준호 핀란드 한국대사도 큰 힘이 됐다. 핀란드에 한국기관이 처음 진출하는 것이기에 천 대사도 기쁜 마음을 가졌고, 이에 대사관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국내에서는 최은지 교수와 원광디지털대학교가 합력하게 된 것이 너무도 고마운 일이었다. 독립형은 위험하다는 ‘세종학당재단’의 판단에 삼동인터내셔널 본부에서는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던 중 최 교수와 협의하게 되었고, 김규열 총장의 승인이 있어 이뤄진 사업이다.

또한, 김계원 교무(국제부)의 역할도 컸다. 김 교무는 출가 전 연극배우와 국제공연 기획자로 활동하면서, 1985년부터 핀란드 전문여배우로 활동하며 탐페레대학에서 문화이벤트 제작자 과정을 마친 킬시 무스탈라흐티와 인연을 맺어왔다. 출가 후 삼동인터내셔널 사무국장으로 근무한 김 교무는 끊임없는 그녀와의 소통으로 세종학당 설립에 따른 관계기관과의 외교 및 정보확보, 제안서 작성 등 온 정성을 다 바쳤다.

삼동인터내셔널에서는 탐페레 세종학당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핀란드에 관심이 많은 좌산상사를 뵈었다. 그 자리에서 “그 학당을 통해 그곳에 교화의 기둥을 박아야 한다” 하시면서 “꼭 해라,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고 촉구해 주신 말씀이 큰 힘이 되었다. ACCAC 법인의 킬시 무스탈라흐티 이사장은 좌산상사로부터 원주(圓柱)라는 법명을 받기도 했다. 

세종학당 운영에는 절대 종교색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오로지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에 앞장서야 한다. 그러나 그 기관을 발판삼아 또 다른 교화의 씨앗이 심어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삼동인터내셔널에서 추진하게 된 탐페레 세종학당 설립의 의의이다.

/삼동인터내셔널

[2022년 10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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