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창(법명 대일) 싱어송라이터
이석창(법명 대일) 싱어송라이터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밝고 화사하지만 과하게 뽐내지 않는, 색에 비유하자면 파스텔 컬러. 그는 자신의 음색을 이렇게 표현했다. 

2022 원불교 콘텐츠 공모전 창작성가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석창(법명 대일·안암교당) 아티스트. 싱어송라이터 ‘대일’로 활동 중인 그는 젊은 청년교도들이, 나아가 더 넓은 연령대, 그리고 교도가 아니어도 ‘밝고 화사하게’ 부르고 즐길 수 있는 성가를 만들고 싶었다. 대상 수상곡인 ‘함께라는 은혜’는 그의 마음이 온전하게 실린 창작성가다. 캐주얼한 기타 사운드를 메인으로 리듬감 있는 멜로디가 더해진 팝발라드, 이 곡을 만들게 된 연유가 있다. 

그가 천천히 생각을 전했다. “지난 5월에 있었던 영산선학대학교 합창공연(원더콘서트)을 보고 영감을 받았어요. 성불제중의 서원으로 출가해 함께 만난 예비교무님들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으로 마음을 두드렸죠. 돌아와 교당에서 나와 함께 수행하는 도반들을 보며 ‘함께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봤어요.” 

그리고 깨달았다. ‘과연 나는 사은의 은혜 속에 살고 있구나.’ 이 감상을 가사에 옮겼고, 아직 발걸음이 서툴지만 소태산 대종사가 밝혀주신 길을 ‘함께’라면 갈 수 있다는 마음도 ‘함께라는 은혜’에 담았다.
 

2022 원불교콘텐츠공모전
창작성가 대상, ‘함께라는 은혜’

 

소태산 대종사가 밝혀주신 길
‘함께’라면 갈 수 있다는 
마음 담아.

서경대 콘서바토리(음악학교) 실용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한 그는 싱글앨범 ‘안아줄게요’를 비롯, 대학교에서 프로젝트로 진행한 앨범까지 총 3개의 앨범을 냈다. 2021년 12월에 발매한 ‘안아줄게요’는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는 행복, 그 속에 담긴 위로의 말을 그만의 음색으로 건넨다. 

그의 작품활동 중심에는 청년교도로서의 원불교 신앙이 갊아져있다. “거창원광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입교를 했어요(웃음).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안암교당에 인연이 닿아 교화단 중앙과 문화부 수석차장을 맡아 교당의 공연 관련 분야에서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는 수요일 정전 공부와 토요일 교당 청년 법회에 빠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매일 아침저녁 좌선과 사경을 빼놓지 않는다.

“교화단에서 청년교도들이 매일 좌선을 인증하는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어요. 온전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힘이 생겼고, 규칙적인 생활로 음악 작업에도 큰 힘이 되는 걸 느껴요.” 무슨 질문이든 생각 후 천천히 말로 옮기는 그에게 그가 속한 교화단 이름을 물었다. 젊은이들이 사귀기 전 단계를 표현하는 말이라는 ‘삼귈래요’를 차용한 ‘삼귈래요 3단’의 좌선 챌린지는 매일 이어지고 있다. 직접 손으로 쓰는 법문사경도 잊지 않고 있는 그는 청년교도로서 바라는 바가 있다. “젊은 연령대의 코드에 맞는 원불교 예술문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아요. 다양한 분야에서 원불교 청년 예술인에 대한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원불교 청년 예술인인 그의 꿈이 덧붙여진다. “여러 세대를 아우르며 비교도인들도 좋아할 수 있는 친근한 원불교 성가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풍류로서 세상을 건지리라’는 정산종사 법문을 마음에 새기며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를 전하고 오래도록 감응되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그. 법명인 ‘대일’로 앞으로의 음악 활동을 펼쳐갈 그가, 한 사람의 인터뷰어를 위해 ‘함께라는 은혜’를 들려줬다.

그의 노래말처럼, 사람들의 마음 곁에 항상 그의 노래가 있기를. 그 온기로 ‘온 세상에 빛이 되기 위한 걸음을 함께 내딛기’를 소원해본다.

[2022년 10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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