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하 교무
이도하 교무

[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첫 번째 메타버스 영화제, 제6회 소태산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메타버스 영화제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차별화로서, 가상과 현실을 만나게 하는 방식은 다양한 가능성 중에서 크게 연계와 중첩이라는 두 가지 컨셉으로 정했다.

영화제의 꽃은 역시 영화 상영과 GV(감독과의 대화)다. 이를 위해서 원광대의 아트스페이스홀과, 메타버스_인게이지VR의 4K극장을 스크린을 사이에 두고 이어붙였다. 

개막식은 현실의 사회자와 가상의 사회자가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고, 각각 현실과 가상을 찾아온 내빈들을 소개하며 시작됐다. 시차를 거의 느끼지 못할만큼, 가상과 현실의 관객들은 서로 만나고 소통했다.

12월 9일과 10일, 익산에서의 상영을 마치고, 영화제의 메인 공간은 서울 소태산갤러리로 옮겨졌다. ‘소태산갤러리에서의 영화제’라는 컨셉 역시 처음 시도해 본 것이다. 
 

아트스페이스홀과 4K극장이 현실과 가상을 나란히 배치하면서 ‘연계’하는 시도였다면, 현실의 소태산갤러리와 가상의 소태산갤러리는 서로 ‘중첩’된다. 가상의 소태산갤러리에 들어온 관객들은 현실의 관객처럼 갤러리 공간을 탐험하며, 스파이럴 공간에서 실시간 360˚ 카메라를 통해 연계되는 현실과 마주했다. 가상과 현실이 중첩돼 만나는 방식이다.

갤러리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은 ‘콘서트 메디테이션’과 ‘과학명상’ 이라는 세션이었다. ‘콘서트 메디테이션’은 원일 감독이 참여한 <반향 | elevation> 이라는 1시간짜리 콘서트 영상을 상영하고, 원일 감독과의 GV를 나눴다. 

다음날 아침 ‘과학명상, 예술을 만나다’에서는 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장 미산스님과 명상과 과학에 대해서, 명상과 예술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 영상을 편집했고, 진행을 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신명이 절로, 명상이 절로, 종교-탈종교-통종교가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시공간이었다. 머지않아 엔리얼이나 애플의 AR렌즈를 통해서 현실과 가상의 관객이 현실공간에서 함께 만날 것이다. 연계와 중첩을 품고 넘은, 더 많은 확장의 미래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2022년 12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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