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하 교수
이도하 교수

[원불교신문=이도하 교수] 2022년이 저물어간다. 2022년, 메타버스 영역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가. 2021년을 메타버스의 원년이라고 한다면, 2022년은 메타버스의 성장기 또는 성장통의 시기라고 불러보면 어떨까. 페이스북은 회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메타버스에 올인하다시피 했으나 아직 뚜렷한 결실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대량해고와 주가하락에 대한 뉴스와 함께 우려가 커지는 한 해였다. 그런가 하면, 메타버스 환경의 대표 디바이스라고 할 수 있는 오큘러스 퀘스트 2는 승승장구하면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메타를 중심으로 수많은 현실-가상의 동기화 기술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표정을 그대로 반영한다든가, 모션을 트래킹한다든가 하는, 현실인과 아바타가 좀 더 실감나게 만나는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였다. 

모바일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는 메타버스 기반 글래스 영역에서는, 기대되던 애플의 AR 또는 MR 글래스는 2023년으로 미뤄졌지만 중국의 엔리얼 에어라는 복병이 등장했고, 이로 인해 오히려 애플 글래스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
 

교단적으로도, 메타버스 영역에서 상당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2021년 최초의 메타버스 봉불식이 오스틴교당에서 거행된 이래, 부산울산교구에서는 두 차례의 어린이훈련을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2021년에 시작한 메타버스 워크샵은 2022년 6월경까지 계속되었다. 그 사이 소태산갤러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알트스페이스VR과 인게이지VR에 동시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12월, 제6회 소태산영화제 on 메타버스가 소태산갤러리에서 후반 이틀간 진행되면서, 메타버스 영화제 또는 좀 더 확장된 이벤트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최근 아바타 2가 <아바타: 물의길>이라는 타이틀로 개봉했다. 아바타 1편으로부터 13년 만이다. 2009년에 가상과 현실의 만남을 화려한 영상미로 예견했던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다시 2023년을 앞두고 두 번째 아바타를 선보인다. 필자에게는 2023년이 임박한 시점에 다시 아바타가 부활되는 것이, 다양한 암시가 복선처럼 느껴지는 상징적 이슈로 느껴진다. 2023년에 가상과 현실은 또 어떻게 만날 것인가.

/한국예술종합학교

[2022년 12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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