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화 회장
김명화 회장

[원불교신문=김명화 회장] 원불교는 일찍이 천지은·삼동윤리로 하나의 세계를 주창하며 보은하는 삶을 가르쳐왔다. 그 가르침 속에서 원불교여성회는 환경·평등·통일·종교연합으로 방향을 정해 활동해 왔다. 3년 전부터는 ‘함께살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각자의 휴대폰을 사용한 ‘10가지 실천 서약 참여하기’를 실생활에서 매일 확인하는 유무념 공부법으로 활용해 왔다.

매일 1,400여 명이 마음을 합해 실천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우리 자신을 볼 수 있었고, 회원 모두의 마음이 함께 뭉쳐진 기운은 뜨거웠다. 그동안 애플리케이션을 여성회에서만 사용하는 아쉬움이 컸었다. 그런데 원기108년부터는 모든 재가출가가 ‘함께살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생활 속 환경 지킴이 유무념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해 원불교 교정원은 원불교탄소중립기후행동결의대회, 지구살리기운동, 절절(절약·절제)캠페인을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절심함을 알리고 교단이 선도적으로 나서는 중요한 자리를 열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의 위기의식을 절감하며 2015년 9월 UN 특별 정상회의에서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국제 사회가 공동으로 지구촌의 번영 비전을 제시했다. 비전으로는 지구환경보호·경제적 번영·평화·인권·파트너쉽인 5P원칙을 정해 추진하기로 수립했다.
 

기후는 빠르게 변하는데 
우리는 왜 변하지 않을까?
환경 생각하는 소비 습관
하나하나가 미래를 바꾸는 힘

그러나 현실은 환경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실천이 더디기만 하다. 기후는 빠르게 변하는데 우리는 왜 변하지 않을까? 더이상 이렇게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에 세계는 각 방면으로 노력하고, 종교계에서도 새로운 실천 방법들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우리가 배출하는 탄소량과 흡수 제거하는 탄소량을 같게 함으로써 2050년까지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전 세계에 매장된 화석 연료를 있는 대로 사용하는 많은 국가들은 매장량의 80%를 사용하지 않고 지층에 남겨둬야 한다는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가 숨 쉬는 산소를 책임지기 위해 매년 최소 한 그루씩이라도 나무를 심는 주변인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환경문제는 누구의 문제가 아닌 ‘나’ 자신부터 살펴 운동을 실천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낀다. 그럼 지금 우리는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온실가스 절감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채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의 생활 습관을 기후 친화적으로 형성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여성회는 채식 문화를 이끌기 위해 1주일에 하루는 채식하는 날로 정했다. 그날은 채식 셰프의 강의를 들으며 조화로운 영양의 레시피로 요리하는 시간도 갖고, 각자 만든 요리를 핸드폰으로 공유하며 재미있게 채식 실천을 해 왔다.

어릴 적 엄마가 차려주신 소박한 밥상이 얼마나 건강한 밥상인지 떠올려보는 계기가 되었다. 주 메뉴가 고기반찬이어야만 잘 차려진 밥상이라고 인식했던 생각이 바뀌고 제철 채소와 한식의 자랑인 김치, 된장 등 훌륭한 발효식품으로 밥상을 변화시키다 보면 육류 소비는 자연히 줄어들 것이다.

새해, 여성회에서는 냉털(냉장고 털기)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각 가정의 냉장고에 쌓여있는 각종 재료와 육류가 얼마나 쌓여있는지 확인하는 기회를 갖고, 집집마다 2~3대의 냉장고 사용으로 낭비됐던 전기 에너지를 줄이며 유통기간이 지나서 버려졌던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가는 운동이다. 앞으로 신선한 재료로 바로 조리한 음식으로 건강·환경·경제를 지켜내는 주방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 우리가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소비 습관 하나하나가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된다.

/원불교여성회, 서전주교당

[2023년 1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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