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균
윤덕균

 

일원 6상(대기순환 상): 
대기순환(大氣循環)도 온도 평등화를 추구한다

진리 작용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바람이다. 지구 전체에 걸쳐 일어나는 바람을 대기순환이라고 하는 데, 그 이유는 일원상의 순환 운동이기 때문이다.
 
대기순환은 전 지구적인 대기 운동으로 세 개의 수직 순환과 세 개의 항상풍으로 이뤄져 있다. 수직 순환에는 극지방에서 하강하고 위도 60°부근에서 상승하고 순환하는 종극 순환, 극 순환과 적도 순환 사이에 끼인 중위도 지역(위도 30°~60°)에서 일어나는 페렐 순환, 적도지방에서 상승하고 중위도(위도 30°부근)에서 하강하는 해들리 순환이 있다. 

항상풍에는 위도 30°부근에 있는 중위도 고압대로부터 적도의 적도 수렴대를 향해 불어 들어가는 무역풍, 중위도 고압대로부터 위도 60°부근에 있는 한대 전선대로 불어가는 편서풍, 극지방에 있는 극 고압대로부터 한대 전선대를 향해 불어 들어오는 동풍 계열의 항상풍으로 극동풍이 있다. 이러한 바람은 지구적으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지역적으로 기온의 불균형이 이루어졌을 때 일원상의 순환을 통해서 평등화를 추구한다. 이는 우리 원불교가 전 세계에 보급되어 지역 간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일원 7상(태풍의 눈 상): 
태풍은 북반구와 적도 온도의 평등화를 위한 것이다

태풍은 일반적으로 집중호우와 폭풍을 동반, 엄청난 피해를 주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조된다. 북반구의 여름에는 적도 부근에 과잉에너지가 발생한다. 이 에너지를 고위도 지역으로 운송함으로써 지구의 열적 불균형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태풍이다. 또한, 북반구의 가뭄을 해갈시키고 해수를 뒤섞어 정화시키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태풍에 동반되는 비는 육상에 수자원을 공급해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지표에 누적된 오물 등을 청소해 준다. 강풍이 불어 대기오염을 정화 해주기 때문에 태풍이 지나고 나면, 공기가 한결 상쾌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바다를 지나면서 연안 해수를 뒤섞어줘 어장을 형성 해주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바다 생태계에 산소를 공급해 여름철 적조 현상 해소와 발생 억제에도 일익을 담당한다. 

국립기상연구소에서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간 한국에 영향을 준 태풍 17개를 조사한 결과 태풍의 경제적 효과는 8,000억원에 이른다. 많은 비를 뿌리는 태풍의 특성상,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 약 7,100억원. 대기 중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효과는 918억원에 달한다. 또, 양식업에 큰 피해를 주는 적조 현상을 억제해 31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태풍의 눈’ 영상에는 일원상을 그리는 현상이 보인다. 태풍도 진리의 작용이다. 그러므로 원론적으로 평등화를 추구한다. 
 

/한양대학교 명예교수ㆍ중곡교당

[2023년 2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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