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 8상(해류순환 상):
해류순환도 바다 온도 평등화를 위한 것

전 세계에 흐르고 있는 표층 해류도 일원상의 순환 구조로 되어 있다. 표층 해류가 바람의 영향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표층 순환이 일어나는 방향은 지구 전체적으로 부는 바람의 방향과 비슷하게 나타난다. 

태평양을 기준으로 북반구에서 나타나는 표층 해류를 살펴보면 북적도 해류에서 시작해 구로시오 해류, 북태평양 해류, 캘리포니아 해류로 이어지면서 시계 방향으로 순환한다. 남반구에서는 남적도 해류에서 시작해 동오스트레일리아 해류와 남극 순환류를 만나고 페루 해류로 연결되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표층 순환을 통해 저위도 지역의 열에너지가 고위도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평등화를 추구한다. 이는 또한 바다의 오염을 희석하는 평등화 효과도 갖고 있다. 

일본 정부가 최근에 후쿠시마 제1 원전 처리수를 2년 후부터, 30~40년 동안 나눠 방류하겠다고 밝혔다. 해양 방류가 강행되면 이 물은 러시아, 캐나다, 미국 등을 거쳐 북태평양을 돈 뒤 4~5년 후쯤 우리 근해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오염물질은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러시아 쪽으로 이동한 뒤 북태평양 해류 등을 통해 북미 연안과 적도, 아시아를 거쳐 약 4년 후에 동해에 도착했다. 다만 동해에서 검출된 오염물질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원상 해류 운동의 효과를 실감하는 대목이다. 

 

일원 9상(물 순환상): 
물 순환은 지엽적 평등을 추구하는 것 

지구상의 물은 수증기(기체), 물(액체), 얼음(고체)으로 그 형태와 성질을 달리하면서 끊임없이 하늘과 땅의 표면 및 지하, 그리고 바다를 일원상을 그리며 순환한다. 

인간의 활동에 매우 필요한 담수는 주로 바다 표면에서 일어나는 증발에 의한 강수에 의한다. 전체 강수량 중 약 80%는 바다에 내리고, 20%가 육지에 내린다. 육지에 내린 물은 다시 강물이나 지하수의 형태로 바다로 흘러가 전체적인 물의 균형을 이룬다. 지구상의 물이 순환하는 기간을 보면 해양에서 약 2500년, 빙하로 1600~9700년, 지하수로 약 1400년, 담수호에서 약 17년, 하천에서 약 16일, 대기에 약 8일 정도 머문다. 

공기, 육지, 바다 사이를 끊임없이 순환하는 일원상의 물의 순환 또한 지구의 평등화에 기여한다. 지상 또는 해양에서 증발한 물의 대부분은 응결돼 강수가 된다. 육지에 내린 강수 중 하천에 유출되거나 증발하지 않은 일부는 지하로 침투해 지하수가 된다. 지하수는 하천이나 샘으로 유출되며, 식물이나 모세관 상승 때문에 대기 중으로 유출되기도 한다. 물의 순환에서도 일원상 진리의 평등화 작용이 확인된다.

/한양대학교 명예교수ㆍ중곡교당

[2023년 2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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