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균(광일)
윤덕균(광일)

 

일원 10상(전 생령 평등 상): 
코로나 팬데믹, 전 생령 평등성 무시한 인재 

코로나19의 ‘19’는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바이러스성 질환이라는 의미다. ‘코로나’라는 말은 이 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가장자리가 태양의 코로나를 연상케 한다고 해 명명됐다. 코로나19에 의한 세계 인명 피해는 존스홉킨스 의대의 공식 통계로 2023년 2월 현재 확진자 6억8천만명, 사망자 690만명에 달한다. 이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전 세계의 모든 전쟁사망자 수를 추월하는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원인을 ‘전 생령의 평등성을 무시한 인재’라고 감히 단언하는 것은 전염 매체로 박쥐가 지목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먹이 사슬을 표현하면서 사람을 가장 상위에 올려놓고 고등동물, 하등동물, 식물 그리고 가장 바닥에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뒀다. 하지만 실제는 팬데믹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가장 밑바닥이라 생각하는 바이러스에게 인간을 파멸시킬 수 있는 권능이 있다. 
 

그런데 수직적 전 생령의 먹이 사슬 그림에서 바이러스의 이 권능을 그리는 선이 빠져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착각하고 전 생령에 대해 무차별 잔혹 행위를 한다. 개발을 명분으로 바이러스의 터전인 동굴을 파괴해 박쥐를 내몰았고, 박쥐는 미식가들의 탐욕에 사냥감이 됐다. 박쥐와 상생을 도모하던 바이러스의 측면에서 보면 인간은 자기들의 터전을 짓밟고 친우인 박쥐를 박멸한 철천지원수다. 여기서 바이러스의 역습이 현재의 코로나19 팬데믹의 인과다. 

인간이 진리의 평등성을 무시하는 한, 바이러스의 역습에 의한 팬데믹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진리의 평등성에 기초해 전 생령의 관계도가 정정돼야 한다. 인간과 전 생령은 상하의 수직적 관계가 아닌 평등한 수평적 관계인 일원상으로 다시 그려져야 한다.

 

일원 11상(국민 평등 상): 
대통령들의 비극은 국민 평등성 무시한 결과

한국 최고의 미스터리는 대통령들의 비극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망명했고, 내각 책임제 하에서의 윤보선 대통령을 제외하면 박정희 대통령은 부하의 손에 살해된다. 전두환과 노태우 대통령은 퇴임 후 구속됐다. 김영삼과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의 자녀들을 임기 중에 구속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이명박과 박근혜 대통령도 구속됐다. 

이러한 대통령들의 비극은 청와대의 풍수 때문이 아니다. 진리의 평등성을 무시한 수직적 정부 조직도 때문이다. 정부 조직은 대통령을 정점으로 해 상명하복의 국무위원, 공무원, 그 밑에 국민을 둔다. 그런데 가장 밑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에게 사실은 대통령을 불행하게 할 수 있는 권능이 있다. 바꿔 말하면, ‘국민은 대통령 위에 있다’는 뜻이다. 
 

동서고금을 통한 역사적 진리 중 하나는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이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절대권력은 대통령들의 불행의 씨앗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직적 정부 조직도를 전 국민 평등상의 수평적 일원상 조직도로 바꿔야 한다. 

대학교수와 초등학교 교사는 높음과 낮음이 따로 있지 않다. 역할분담이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은 개념으로 대통령 역시 ‘정점이 아니라 역할분담이 다를 뿐’이라는 수평적 개념을 가져야 한다. 정부 조직에 이 일원상 조직도가 보급될 때, 이 나라 대통령들의 비극도 끝날 것이다.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중곡교당

[2023년 3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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