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교화, 모두의 관심과
지원 속에서 더 큰 효과

한종수 교무
한종수 교무

[원불교신문=한종수 교무] 원기108년 중앙교구 청년정기훈련이 2월 4~5일에 있었다. 청년법회 때 훈련을 공지했지만, 우리 교당에서 참석하는 청년은 한 명이었다. 근무를 해야하는 청년이 많아 참석률이 낮았다.

훈련 당일, 나도 청년훈련 담당교무로 활동했다. 하지만 오후에 학생법회가 있어 1박 2일을 오롯하게 임하지 못했다. 유일하게 참석해준 청년에게 ‘훈련을 잘 받으라’는 응원을 전하고 교당으로 복귀했다.

훈련이 끝나고 청년에게 연락이 왔다. 청년은 “잘 다녀왔다”며 훈련 감상을 카톡으로 보냈다. 그는 ‘군대에 가기 전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싶어서 이번 훈련에 참여했다’고 했다. ‘18개월이라는 경력 공백의 억울함이 있지만, 108배 수행을 하면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며 ‘입대 후에도 이 깨달음을 놓치지 않고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 내용을 읽는 내 눈가는 촉촉해졌다. 청년에게 ‘눈물날 것 같다’고 답장하니 그는 ‘슬픔의 눈물이냐’고 물었다. 나는 ‘너무 자랑스러워서 그렇다’고 답했다. 대화 말미, 청년은 ‘앞으로도 열심히 마음공부에 정진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청년은 김제에 살면서도 법회에 거의 빠지지 않는다. 익산에 살 때 원광중학교에서 원불교를 만났고, 이후 친구를 따라 문화교당에 법회를 보러 온 지 곧 1년이 된다. 이제 그에게서는 법회에 대한 진지함이 묻어난다.

이 청년에게 감동한 일은 또 있다. 지난해 청년연합법회 때 각 교당에서 공부담을 할 청년을 추천해달라고 했고, 나는 그를 추천했다. 그가 법회를 열심히 보는 이유가 ‘다른 청년들에게도 뭔가 전해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었다. 무대공포증이 있음에도 청년은 용기를 내 연합법회 때 발표했고, 많은 청년에게 울림을 전했다.

사실 우리 교당의 다른 청년들도 나에게 여러 감동을 선사한다. 한 청년은 문화교당 청년교화 활성화를 해보자며 새로운 친구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고, 또 다른 청년은 자발적으로 교리실천강연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해 중앙교구 대표로 당당히 강연을 했다. 대회에서 받은 상금도 ‘본인이 써서는 안 될 돈’이라며 청년교화비로 희사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임교무님으로부터 “한 청년의 어머니가 ‘아들이 신심나게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됐다. 나는 청년들의 공부담과 강연을 일반교도님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교도님들이 청년교화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일반법회 때 청년들의 공부담과 강연을 선보였고, 이는 좋은 인상을 남기는 계기가 됐다.

이런 감동적인 순간이 있기까지는 역시 주임교무님과 교도님들 덕이 크다. 청소년교화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교당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지원 속에서 더 큰 효과를 얻는다. 아직은 소수이지만, 우리 청년들이 주는 감동에 더욱 보은하는 의미로 청년교화에 더 서원과 정성을 다해야겠다.

/문화교당

[2023년 3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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