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원불교 개교반백년기념관(이하 반백년기념관)은 원불교 반백년을 기념해 개교반백년기념사업회의 주관으로 건축했다. 개교반백년기념사업회는 반백년을 맞아 각종 기념사업과 행사를 추진했는데, 원기56년(1971) 10월 기념대회까지 각종 제도정비와 교서발간, 성지장엄, 교화3대목표추진, 교도법위향상운동, 종교협력운동 강화 등을 통해 교단의 면모를 일신하는 성과를 이뤘다.

반백년기념관은 이 시기에 익산 성지장엄을 진행하면서 건축했는데, 성지장엄으로 중앙총부에는 정산종사성탑과 영모전, 종법원 등이 건립됐다. 특히 이 당시 익산성지 장엄을 진행하면서 총부의 전체적인 구도를 살피고, 건축 구성하는 일들이 진행됐다.

원기55년(1970) 3월 21일 개교반백년기념사업회는 강명구 대한건축사업회장과 전명현 홍익대학교 교수를 초빙해 중앙총부 건물 배치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기본적으로 건축물 배치에 대해서는 대지와의 관계와 외부공간의 구성, 평면구성 등 건축물을 어떻게 배치하고 조화를 이뤄 효과적인 공간을 만드는가의 원칙이 있다. 그에 따라 중앙총부 공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해 건축을 진행할 것인가의 논의가 필요했던 것이다.
 

개교반백년기념관
개교반백년기념관

총부 구내의 대지는 전체적으로 평지이기는 했지만, 일부 구릉지대도 있었다. 그래서 대지 자체로서의 축선을 정하기 힘든 구조였다. 건물 배치에 앞서 어떠한 축선, 사람으로 표현하자면 척추와 같은 선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긴요한 일이었다.

강 회장과 전 교수는 “축선을 정해놓으면 건물 배치는 축선을 따라 적당히 해도 좋다. 총부 구도를 구성할 때 철도 방향보다 자동차 도로로 들어오는 길을 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모든 질서라는 게 이 주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중앙총부의 신축건물 배치는 2000년대 즈음에 다시 들어서게 될 건물 배치까지 예상해야 했기 때문에 축선의 선택은 총부의 전체적인 구도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이 시기의 총부 주축은 소태산 대종사의 성탑에서부터 뻗어난 길이라고 보았다. 또 그 길이 많이 흐트러져 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운 축을 정하자는 의견으로 제1축과 제2축의 기본 구성을 만들게 됐다. 제1축 구성은 총부 정문에서 직선으로 옛 정화원 건물(현재 허물어 공터가 됨) 앞까지 큰길을 이루고, 다시 그 앞에 큰 광장을 이루고, 제2축은 광장에서 성탑까지의 직선 길로 하자는 의견이었다. 그래서 이 주축을 따라 영모전은 송대 왼편 남향으로, 영모전 앞은 공간을 크게 뒀으며, 반백년기념관은 현재의 위치로 자리 잡게 됐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