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 연 동경교당… “이제 뒤로 물러설 일 없다”
경산상사 친필로 새긴 ‘원불교’간판 달고 새 출발

원기20년(1935)에 시작된 일본교화 역사는 원불교 해외교화의 첫 발이기도 했다. 3월 19일 동경교당이 봉불식을 통해 다시 그 역사를 잇는다.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오늘 봉불식을 올리게 돼 감회가 더욱 새롭고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오늘의 기쁨을 잊지 않고 일원대도 정법이 일본땅에 널리 가득 차도록 계속 정진하고 보은하겠습니다.” 

이중철 동경교당 교도회장의 환영사를 일본어로 통역하던 김서은 교도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아마도 그간의 노고를 녹이는 기쁨의 눈물이었으리라. 

원불교 동경교당이 봉불식을 갖고 일본교화에 동남풍을 불러일으킬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3월 19일 봉불식에는 동경교당 교도뿐 아니라 오사카교당, 국내 재가출가 교도들이 함께 동경교당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봉불식을 맞아 김법조 일본교구장은 “봉불식을 기점으로 잠자는 교도, 유연 교도 찾기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좌선회, 문화 알림 등 지역사회 정착에 노력하겠다”는 교화 비전을 전했다. 동경교당 외에도 일본교구는 역사와 문화, 교육의 도시인 교토에 선교소를 설치해 개척교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오사카교당은 법인 규칙 개정 작업과 코리아타운·재일동포 관련 활동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교당 봉불이 있기까지는 약 80여 곳의 현장 답사와 공의 과정이 있었다. 하지만 동경교당 재가출가 교도들은 이 과정을 서로의 공부 기회로 삼았고, 결국 원기106년(2021) 12월 교도와 교무진이 한 마음이 되어 현재 건물 매입을 결정했다. 이후 등기와 법당 공사 등을 마치고 원기108년(2023) 1월 1일부터 새로운 법당에서 종교 활동을 개시했다. 
 

이번에 봉불한 교당은 18년 된 3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1층은 대각전, 2~3층은 생활관으로 쓰인다. 1층 대각전은 82㎡으로 교도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시공해 고요하고 편안한 법당으로 조성했으며, 건물 전체에 공기 순환식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비와 환경까지 생각했다.

이날 봉불식은 식순을 따라 감동의 눈물바다가 되기도 하고, 김은오 어린이회장의 경과보고와 나상호 교정원장의 설법에는 떠들썩한 웃음판이 열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양현수 일본교구 교령의 축사, 우메하라 희원·자민 교도의 감사인사, 노래공양 등의 식순이 이어졌다. 

김 교구장은 “전 세계 재가출가 교도님들의 관심과 합력으로 은혜로운 동경교당 봉불식을 맞았다”며 “이는 일본교화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이라 생각된다. 교령님 말씀 따라 뒤로 물러설 일은 없다. 앞으로도 일본교화에 많은 응원과 합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봉불식 시상에는 종법사상에 교도 일동(이중철 교도회장 대표수상)이 수상했고, 교정원장상은 홍도관 교도(원남교당), 국제부장상은 김현욱 건축위원장과 이문수 건축위원이 수상했다. 교구장상은 국제교화사업회와 소고건축설계가 수상했다.
 

[2023년 3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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