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의 자충수 독화살은 자만과 오만이 아닐까 싶다.

이준원 교도
이준원 교도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친일잔재 청산은 우리 내부의 부끄러운 역사부터 반성, 각성하여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본다. 어느 성인이 말했다. “화살을 두 번 맞지마라.”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국력이 약했기 때문이다. 약육강식의 제국주의 시대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나라도 개인도 마찬가지다. 

첫 번째 맞는 화살은 상대가 먼저 쏜 화살이다. 두 번째 화살은 내가 나에게 쏘는 어리석은 화살, 같은 무리 내에서 서로가 서로에 쏘는 자중지란(自中之亂) 화살이다. 상대가 바라는 독(毒)화살이다. 

어떠한 시대이건 그림자가 남는다. 1960~1970년 산업화의 그림자는 개발독재의 희생, 1980~1990년대 민주화의 그림자는 좌우진영의 분열, MZ세대의 성장기는 IMF와 금융위기로 인한 상대적 빈부격차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과 일본의 태도는 달랐다.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으로 1980년대 경제강국을 자랑하던 일본은 지금 어떠한가? 강자의 자충수 독화살은 자만과 오만이 아닐까 싶다. 

당시 약소국이었던 한국은 K-팝과 K-드라마, K-시네마와 K-푸드에서 한글공부에 이르기까지 한류바람이 전 세계에 불러 일으키고 있다. 외국 여행을 해보면 우리나라의 위상이 한층 올라가있음을 체감한다. 

탈정치와 탈종교의 흐름이 보인다. 뒤집어보면 새로운 정치와 종교에 대한 바람이다. 돈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정치와 권력은 부패할 수밖에 없다. 세상의 변화와 세대의 변화, 가치관의 변화와 생활양식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치와 종교, 기업과 단체는 자체 분열로 쇠퇴, 소멸한다. 

MZ세대의 창작과 창업은 구속하는 조직으로부터의 해방, 빌런과 꼰대로부터의 자유 선언이다. 놀이처럼 공부하고, 게임처럼 일하는 유희터를 MZ세대는 원하고 만들어가고 있다. 

MZ세대는 나이가 아니다. 세상 변화를 등진 방콕 늙은이도 있지만, 새롭게 배우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액티브 실버도 있다. 시니어(화백)의 경륜과 주니어(화랑)의 패기가 소통하고 협력하는 나이 초월, 세대간 융합사회를 그려본다. MZ세대의 보길도를 찾아서….

/솔로몬연구소

[2023년 3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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