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교도
이준원 교도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고대에도 학문과 예술, 과학과 기술이 있었다. 천문학과 측량술, 태양력과 태음력, 거대석재와 미세보석 가공 등.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인간의 영적인 능력은 오히려 퇴보했다.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의 사상(四相) 플러스 시대상(時代相)이 있다. 피카소 입체파 미술은 아프리카 원시예술에서 배웠지 않았던가? 고대는 미개(未開)가 아니다. 고대는 고대 나름대로 만개(滿開)했다. 

릴케가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를 말했다. 시인의 눈은 영안(靈眼)이다. 별빛에서 정령(精靈)을 본다. 시공초월, 과거․현재․미래를 꿰뚫는다. 사과 속에서 씨앗을 보는 것은 육안, 씨앗 속의 사과를 보는 것은 영안이다. 신화는 ‘씨앗 속 사과’와도 같다. 설계다.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GPT가 나오면서 세상이 크게 변하고 있다. 질문의 맥락을 파악해, 알아서 검색하고 답을 낸다. 인간의 감정과 창의성의 영역까지 인공지능은 발달하고 있다. 그러면 사람이 설 땅은 어디인가? 

지금은 물질개벽 시대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데이터를 넣고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이다. 질문도 사람이 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최첨단 기업이 인공지능으로 경쟁을 하지만, 창의지능을 지닌 인재가 개발의 주역이다. 우주처럼 무한한 사람의 잠재력이다. 

정신개벽은 무엇인가? 삼학공부를 통해 창의지능, 판단지능, 실용지능을 고루 갖춘 ‘메타영성’을 계발하자는 것이다. 소태산 가르침을 요약하면 인도상 요법 ‘인도교(人道敎)’다. 종지(宗旨)는 ‘너의 조물주는 너, 나의 조물주는 나’다. 요체(要諦)는 ‘삼학팔조 사은사요’다. 목적은 공도자 육성을 통한 ‘삼동윤리’의 구현이다. 

소태산은 교단과 세상, 민족과 인류가 둘이 아닌 일원세계를 설계했다. 소태산이 친히 만든 <정전>은 ‘씨앗 속 사과’다. 신화와 상상, 각자가 세운 서원도 씨앗 속 사과다.

소태산이 법위등급과 정기·상시훈련법을 만드신 취지가 무엇일까? 스스로 진급하고, 더불어 진화하는 삶을 위함이다. 특별한 신심과 공부심이 우러나는 정식 특신급만 되어도 희망 등불 켜진다. 소태산 훈련법을 ‘죽기로써’ 한다면 메타영성이 빛날 것을 믿는다.

별은 많으나 하늘은 하나, 산은 많으나 땅은 하나. 잎은 많으나 뿌리는 하나, 사람은 많으나 인류는 하나. 더불어 하나의 님이시다!

/솔로몬연구소

[2023년 4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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