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서울 홍대 모 치킨집에서 형편이 어려운 어린 형제에게 돈을 받지 않고 치킨을 대접한 일이 SNS를 통해 MZ세대에게 퍼졌다. 이후 해당 치킨집을 알아낸 사람들은 자신의 거주지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돈만 지불하고 치킨을 받지 않겠다며 폭풍 주문을 했다. 평범한 자영업자였던 점주는 이에 대해 자신의 선행으로 젊은이들에게 이른바 ‘돈쭐이 났다’고 표현했다. 더불어 그는 이 이익금을 마포구청 꿈나무 지원사업에 다시 기부하며 미담을 이어갔다.

MZ세대에 ‘돈쭐내다’라는 표현이 인기다. 돈쭐이란 ‘돈’과 ‘혼쭐내다’의 합성어로 선행을 베푼 자영업자나 기업의 물건을 적극적으로 ‘사주는’ 행위를 말한다. 이때 포인트는 “이 착한 가게 더는 가만히 봐줄 수가 없겠네! 폭풍주문으로 혼내줘야겠어”다. 언뜻보면 혼쭐내는듯한 ‘반의적’ 행동을 보이며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다.

MZ세대의 돈쭐내는 소비풍속은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착한 기업 혹은 착한 가게에는 소비를 몰아주고 악행을 일삼는 기업의 상품에는 불매운동을 펼친다. MZ세대에게 소비는 단순한 돈을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Coming Out)’ 개념이다. 그래서 현재 많은 기업은 판매 슬로건으로 ‘착해야 산다(buy)’를 내걸고 자신들의 제품을 미담으로 연결시키는 방법에 대해 연구중이다.

종교계에서도 이런 소비풍속도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서울 푸른사랑의 교회가 운영하는 ‘카페제이’가 그중 한 사례다. 카페제이 한켠에는 전국각지에서 모인 산타주머니가 있다. 그리고 그 주머니 속에는 카페 손님들이 두고간 쌀과 라면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물건들이 담겨있다. 

또한 카페에서는 후원을 위한 작은 음악회가 주기적으로 열리는데 커피만 마셔도 기부에 참여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쉽게 기부를 할 수 있다. 이에 자신의 종교가 개신교가 아닌 이도 발길을 잇게 한다. 

성장관리 애플리케이션 ‘그로우’에서 MZ세대 928명에게 설문조사를 펼쳤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중 79%는 스스로를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가치소비자’라고 밝혔다. ‘쉽지만 가치있고, 소비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아이템은 돈쭐날 수 있는 아이템이 가져야하는 필수 조건이다. 원불교도 MZ세대를 겨냥한 아이템을 생성하는 가운데 미닝아웃의 의미를 담아낸 아이템을 만들어가자.

[2023년 4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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