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콘텐츠공모전 영상부문 최우수상 작 ‘하향’에 눈길
비교도 Janinto&Yejin(자닌토앤예진)이 만든 원불교 영상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현재 삶에 대한 존중, 원불교에 이런 획기적 가르침이 있어서 놀라웠어요.”

상반기 2023 원불교콘텐츠공모전에서 ‘하향(下向)’으로 영상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Janinto&Yejin(자닌토앤예진)은 원불교에 대한 인상을 ‘놀라웠다’고 표현했다. 이들이 영상의 주제로 삼은 것은 변산 제법성지다.

원불교 교도가 아닌 이들이 만든 원불교 영상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까. 이들은 인장바위, 석두암 터 등 소태산 대종사의 발길이 닿은 변산성지 이곳저곳을 직접 걷고 올랐다. 원불교 영상을 만들려면 원불교 전반에 이해가 필요하므로, 영산성지와 익산성지도 여러 번 찾았다. 어디를 가든 원불교 사람들은 자신들을 반겼고, 친절했다. ‘공생과 공존’을 이야기하는 원불교의 가르침은 원불교 사람들의 모습 면면에 그대로 묻어났다.
 

이러한 경험은 영상 제목을 ‘하향’으로 정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상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를 묻자 남편 자닌토 씨는 “제목 그대로 ‘하향’”이라고 짚었다. “깨달음을 얻으면 높은 자리에 위치해 모심을 받으려 하는데, 소태산 대종사는 일반과 보통의 삶으로 내려와 더 많은 사람의 길을 열어주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성공한 등반에는 성공한 하산이 이루어진다.’ 영상의 도입에 등장하는 한 줄 자막이 강한 울림으로 와닿은 이유를 다시 떠올리던 찰나, 부인 예진 씨가 설명을 덧붙인다. “수행도 등산처럼 오르내림이 있는데, 등산은 산을 내려올 때 완성되잖아요. 영상에서 저희 부부가 산을 내려오는 뒷모습은 결국 소태산 대종사의 뒷모습이자 우리 모두의 뒷모습이에요.”

또 자닌토 씨는 콘텐츠공모전 준비를 위해 소태산 대종사의 삶을 톺으면서 어릴 적 ‘근본’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던 자신의 모습이 겹쳐져 특히 인상 깊었다고 했다. 영상에 나레이션으로도 나오지만 ‘어린 소태산의 궁금증과 높은 산에서 답을 찾으려 했던 노력이 마치 자신의 소년 시절의 것들과 같았다’는 점은 그에게 힘이자 위로도 된 것이다.
여행·힐링·영성 등을 테마로 음악과 영상을 제작하고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는 부부는 자신들의 영상이 원불교의 세계화에도 널리 활용되길 바란다. 그래서 나레이션도 영어로, 자막도 한글과 영어 두 버전으로 만들어 공모전에 출품했다. 

‘우리는 변산국립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에는 어떤 아름다운 사랑의 역사가 새겨져 있습니다. (중략) 이곳에서 그 진리를 정립하고 세상에 전해주기 시작합니다. 여기가 바로 그 위대한 사랑의 역사가 시작된 곳입니다.’

부부는 ‘하향’에서 변산 제법성지를 ‘사랑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고 표현했다. 소태산 대종사의 ‘사람을 위한 사랑, 세상을 위한 사랑, 우주만물을 위한 사랑’ 말이다.
 

 

[2023년 4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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