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수위단원 연찬에서 세 가지 혁신 주제 논의
거진출진단 구성 우려, 각단 수위단원 후보추천 확대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5월 수위단원 연찬회가 5월 9일 제266회 임시수위단회에 이어 1박 2일로 진행됐다. 수위단원이 2월부터 매월 ‘혁신’을 주제로 연찬회를 하는 가운데, 5월 연찬에서는 세 가지 혁신 주제(지도체제 혁신, 교화구조 혁신, 전무출신제도 혁신)이 모두 다뤄졌다. 9월 출가교화단 총단회를 4개월 여, 11월 총회를 6개월 여 앞두고 ‘현실화 가능한 혁신안’을 도출하고자 하는 의지의 일환이다.

교단혁신특별위원회(이하 혁신특위)에서 보고한 혁신안 중 가장 많은 논의가 이뤄진 것은 단연 지도체제 혁신안이었다. 그 내용 중 ‘거진출진단’에 대한 논의가 특히 뜨거웠는데, 이는 혁신특위가 제안하는 혁신안의 기저 개념이 ‘거진출진단’이기 때문이다.

수위단원들은 ‘출가와 재가가 함께 해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대체로 공감했다. 그러나 ‘함께의 방법’에 있어 거진출진단 구성이 마치 유일한 대안으로 논의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우려를 표했다. 또 ‘거진출진’과 ‘거진출진단’에 대한 정의와 역할이 분명하지 않음을 짚었다.
 

“거진출진과 거진출진단의 개념은 다르다”, “현재의 조단 계획은 교단을 출가와 재가로 완전히 나누는 시스템이 될 수 있다”, “거진출진단을 만든다고 하면, 재가가 법도 높아야 하지만 공심으로 교단을 위해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여할 수 있어야 한다”, “재가의 교정 참여는 바람직하고 필요하지만, 당장 전면적으로 시행돼 양립하는 형태의 교정체계를 갖는 것이 과연 옳은지는 의문이다”, “재가로서 생업을 포기하고 항단장이 돼 역할을 하라고 하면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출가의 지도 역량을 문제 삼거나 사고 사례를 예로 들면서 ‘그래서 거진출진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논리는 비약이다” 등이다.

또한 “정책은 현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현재 시점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단계로의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더해졌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재가출가가 함께하는 의사 구조를 위해 중앙교의회 구성을 재가출가 동수로 하는 법’등이 제안됐다.
 

수위단원 구성 비율에 대해서는 출가와 재가를 2:1로 하는 데 의견이 모였다. 현재의 수위단 구성에 비교해 설명해 보면, 기존 수위단원 구성에서 봉도수위단원(출가)가 조정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위단원들은 후보추천 방식에 있어서는 후보추천위원회를 유지하되, 일반 대중의 후보추천 비율을 늘려 적용하자고 했다. 다만 재가 수위단원 후보추천 및 선출 방식에 대해서는 “직접 선거로 인해 발생할 후유증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조됐다. 재가 수위단원 구성이나 역할에 대해 ‘지역적 안배, 지역 대표성’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재가수위단원 구성에 있어 
‘지역적 안배, 지역대표성’ 고민 필요


이튿날 이어진 교화구조 혁신안 논의에서는 ‘공동교화’라는 큰 방향은 긍정적으로 검토됐지만, 세부 내용과 시행 방법 등에 대해서는 세심한 점검과 보완이 요청됐다. 

한편 이번 연찬회에서 강해윤 혁신특위 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도체제 혁신안 초안에 포함되어 있던 ‘종법사 피선자격’(종법사 피선자격을 출가위에서 법강항마위로 낮춰 적용하는 안)은 지도체제 혁신안에서 최종 제외됐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교단 제4대 제1회 설계특별위원회의 보고도 이뤄졌으며, 앞서 열린 제266회 임시수위단회에서는 ‘열반교도 법위 추존의 건’이 안건으로 상정돼 故 원산 최원종(전주교당), 故 가타원 안순익(수지교당), 故 지산 이중천(동이리교당) 교도와 故 위산 원법우(레겐스부르크교당) 교무가 정식법강항마위로 추존됐다.
 

[2023년 05월 24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