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조사위, 계엄군 대상 ‘증언과 치유’ 진행한 원광대에 감사
“원불교와 원광대가 함께 해 계엄군 마음 치유에 많은 도움”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원광대학교 장진수 교무(본명 진영·마음인문학연구소장)과 홍선미 교수(미술치료학과)가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5.18조사위)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이번 표창장 수여는 지난해 열린 ‘증언과 치유’ 프로그램에서 비롯된 결과다.

5월 19일 원광대학교 총장실에서 이뤄진 표창장 전달식에서 박진언 5.18조사위 대외협력담당관은 “조사위가 출범하고 2만여 명에 달하는 계엄군을 전수조사하며, 이분들에게도 마음의 상처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증언과 치유’ 프로그램 시작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분들의 트라우마 치유에 도움이 될 방법을 고민하던 중 종교를 떠올리게 됐고, 원불교에서 그 중심역할을 담당하게 됐다”며 “본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원불교와 원광대학교가 그 역할에 함께 해줘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말로 감사를 전했다. 
 

이에 박성태 총장은 “종교는 본래 따뜻한 어머니 역할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주고받는 관계에서 누군가는 참회하고 누군가는 용서할 때 모두가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화답했다.

‘증언과 치유’는 당시 계엄군을 대상으로 하는 치유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총 3차례 진행된 바 있다. 계엄군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치유 프로그램이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이에 대해 장 교무는 “본 프로젝트는 5.18조사위가 직접 뛰며 계엄군 한 분 한 분을 만나 증언을 끌어내고 진실을 규명하는 노력에 바탕해 이뤄졌다. 그분들의 치유받지 못한 부분에 주목하면서 점점 마음이 열리는 과정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감사하다”는 소감과 함께 “강약 진화의 이치를 따라 사회적 정의를 바로 세우고 역사적 현실에서 아픔을 겪은 모든 이들의 해원 상생의 길을 열어주는 데 꾸준히 역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5.18조사위는 2019년 12월에 정부 여야 합의 기구로 출범해 2020년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활동이 종료되며, 현재 원불교에서는 박대성 교무(문화사회부)가 자문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2023년 05월 24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