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소태산대종사기념관(이하 기념관)은 소태산 대종사를 추모 존숭하기 위해 건설된 만큼 새 세상 주세성자의 생애와 사상을 드높이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기념관은 소태산 대종사의 역사와 업적을 드러내며, 추모 존숭하기 위해 소태산 대종사 성상을 중앙에 좌상으로 두고, 양쪽 벽면에 개교정신도와 창립정신도를 배치했다. 

개교정신도는 정승주 화백이, 창립정신도는 양인옥 화백이 그렸는데, 이 두 화백의 화풍은 크리스트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훗날 개교정신도와 창립정신도의 두 그림이 너무 기독교적 화풍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소태산 대종사 성상은 좌대와 좌상의 높이 합이 4m나 되고, 좌우 넓이도 넓으며, 무게도 상당했다. 그래서 성상을 기념관 2층의 홀에 배치할 때는 지붕 위의 돔을 열어 크레인으로 성상을 배치한 후 돔을 닫았다.

그렇게 기념관은 추모 존숭의 공간으로 활용되다가 이후 기념관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원불교역사박물관(이하 박물관)으로 사용됐다. 박물관으로 사용된 이유는 개교반백년기념관에 위치한 중앙박물관의 화재 때문이다.(본지 2113호 문화유산 줌 인 23 참고)

원기77년(1992) 5월 누전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개교반백년기념관이 전소되면서(3층에 중앙박물관 위치) 문화재 관리를 위한 사적위원회가 열렸다. 이때 사적위원회는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 유품을 비롯한 교단의 유물들을 기념관으로 이동 보존하기로 결의했다. 이때부터 기념관은 원불교박물관으로서 역할을 시작하게 됐다.

또한 원기87년(2002) 기념관 뒤편 송림 쪽으로 다시 건축물을 증축 완공하고, 기념관 건물과 신축 건물을 연결해 원불교역사박물관으로 개관하면서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 
기념관 2층은 그대로 추모 존숭의 공간으로 소태산실이라 명하고, 아래층은 상설전시실로 교단의 역사를 6가지 테마로 분류해 구도과정실, 창립정신실, 봉래제법실, 신룡전법실, 삼동윤리실, 상생과 평화실로 구성했다. 증축된 건물에는 2층에 소태산 대종사와 선진들의 유품이 보관돼 있는 수장고와 사무실, 관장실, 수석 전시실이 있고, 1층에 기획전시실과 영상실이 있다.

현재 박물관은 누수로 인해 침수돼 전시나 기타 행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리 점검(또는 재건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침수 원인을 두고 여러 의견이 있는데, 지형이 원래 습하고 침수가 많은 곳이라는 점, 건설 당시 영모전의 높이보다 기념관의 높이가 높아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지하를 파고 내려가 지었다는 점 등이 있다. 총부의 상징적 건물이기에 두 건물의 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의견에서였다.

[2023년 05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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