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하 교무
이도하 교무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조짐은 오래전부터 지속되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갑작스럽게 찾아온 생성형 AI의 열풍이 기존 콘텐츠 생성의 프로세스 뿐 아니라 향유의 생태계까지 바꿔가고 있다.

기존의 콘텐츠는 주로 전문 콘텐츠 창작자들, 창작그룹들에 의해 생성됐다. 진입장벽이 높고 난이도가 높은 제작툴과 복잡한 프로세스를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는 주로 빅테크들의 플랫폼들을 통해서 유통됐다. 

최근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이제는 누구나 창작이 가능하도록 생성의 프로세스가 극단적으로 간소화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로 텍스트를 프롬프트 창에 입력하면 텍스트 결과물이나 이미지 결과물을 보여주는 상황이었다면, 이제는 입력의 방식도, 출력의 방식도, 그 조합도 다양해지고 있다. 

다음과 같은 방식들이다.
(입력) 텍스트+이미지+오디오=(출력) 동영상+오디오 
(입력) 텍스트+오디오+이미지 =(출력) 텍스트+이미지 
(입력) 오디오+이미지=(출력) 텍스트+이미지 
(입력) 텍스트+이미지=(출력) 동영상 
 

다양한 입력과 출력의 조합을 통해, 누구나 창작하는 시대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생성형 AI에 의해 누구나 창작하는 시대의 개막은 점차로 또 다른 AI 프로토콜에 의해 향유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얼마전에 챗GPT를 확장할 오토GPT에 대한 얘기를 했었지만, AI는 생성형에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면 감상형 또는 향유형 AI 같은 것을 가정해보자.

지금은 주로 빅테크의 플랫폼에 의지해서 콘텐츠를 향유하는 방식에서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감상하고 향유하며 체험하는 방식으로 변화되어 갈 것이다. 

빌게이츠가 집집마다, 방마다, 또는 책상마다 퍼스널컴퓨터가 있는 세상을 예견하면서 MS-DOS를 만들었고, 지금은 어느새 모든 사람의 손에 모바일 컴퓨터가 들려 있는 시대가 됐지만, 앞으로는 모든 사람이 AI 에이전트, AI 비서를 데리고 다니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시대의 콘텐츠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생태계에서 움직여 갈 것이다. 그야말로 ‘일상콘텐츠’가 될 것으로 본다. 일상콘텐츠는 지금의 콘텐츠처럼 일정 시간, 또는 일정 공간에서 일상을 벗어나 체험하는 비일상 콘텐츠와 달리 일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콘텐츠라고 풀어볼 수 있다. 

생성형 AI 및 메타버스의 결합과 다양한 확장을 통해 24시간 어디서나 함께 하는 콘텐츠 생태계, 일상콘텐츠의 시대가 열리려 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2023년 6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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