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교당 우도 로렌베르그 교도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나는 원망에 머물러있고 싶지 않다.”

일원 원불교선센터 세미나에서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우도 로렌베르그 교도(법명 원문정각)은 발표 주제로 일상수행의 요법 5조를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사회생활을 할 땐 원망생활을 많이 하고 살았는데, 감사를 알고 배우고 느끼면서 관대해지고 변화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본래 선을 좋아하고 자주 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쾰른교당(일원 원불교선센터)를 다니던 선객을 통해 이곳을 알게 됐고, 드나들게 됐다. 때마침 ‘선에 대해 제대로 된 연마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교당에서 선을 하고 <원불교교전>을 읽으며 그는 지혜로운 말씀들에 깊은 인상을 받아 교당을 계속 다니기 시작했다.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 때는 한국에도 방문했는데, 친절하고 정성스럽고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한국 원불교 교도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 그는 이를 “이러한 사람들을 알고 지내게 됐다는 건 나에게 너무나도 큰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원불교를 만나기 전 그는 스트레스가 일상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원불교를 만나 공부하며 여유로워졌고, 관대해졌다. 그의 변화를 지켜보았으니, 아내가 입교할 마음을 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는 일원 원불교선센터를 여러 해에 걸쳐 다니며 원불교의 가르침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진정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했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이명희 교무도 “실제로 얼굴이(표정이)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원불교의 가르침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전부 다. 전체가 다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평소에도 <원불교교전>을 즐겨 읽는다. 그러한 시간이 있으니 조용한 가운데 스스로 변화를 느끼고, 주변에서도 이를 알아차리는 것일 터다.

쾰른교당 교무들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진정으로 생활하는 교무님들을 보기만 해도 항상 기쁘다”고 말했다. 전산종법사 문답감정법회를 본 소감으로는 “생생하게 살아있고 진정성 있는 문답 덕분에 많은 부분에서 이해가 잘 됐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서양인임에도 ‘지은 대로 받는다’는 이치나 가르침이 그는 낯설지 않았다고 했다. 여기에 농담 섞인 한마디가 더해졌다. “다만 어떤 결과가 나타나게 된 원인을 늦게 알게 될 때가 있고, 좋은 일을 해도 보상은 나중에 오는 것 같다”고.

[2023년 6월 14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