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소태산대종사성탑(이하 성탑)의 조성은 원기34년(1949) 개교 36년의 제1대 결실을 위한 성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후 성탑은 ‘소태산대종사탄생100주년기념성업봉찬회’의 사업으로 원기72년(1987) 6월 재장엄이 시작된다. 

처음 성탑을 조성했을 당시는 198㎡의 지반 위에 건립했는데, 탑의 주위가 협소해 396㎡로 넓혔으며, 자갈이 깔려 있던 지반을 화강암으로 포장했다. 또한 탑신은 원형대로 보존한 상태에서 주위 지반을 0.8m 정도로 낮추었고(이 때문에 성탑의 높이가 높아짐), 이 과정에서 기초 지반이었던 원형의 바닥 석물이 기단으로 올려져 기단이 1개 더 늘어나게 됐다. 

초기 성탑 주변에는 둘레석을 세우고 쇠사슬을 이어 성탑 주변을 보호했는데, 이 둘레석은 걷어내 영산성지 대각터 주변을 장엄하는 석물로 세웠다. 이를 대신해 성탑 주변으로는 석조 병풍석을 둘렀으며, 제일 높은 곳이 230㎝, 전체 길이가 3,872㎝이다. 이 병풍석에는 가로 247㎝, 세로 184㎝ 크기의 동판에 대종사 십상(十相) 10폭을 부조하고, 그 양옆에는 가로 110㎝, 세로 140㎝의 오석판에 소태산 친필인 ‘사은’과 ‘게송’을 각각 음각했다. 
 

진입 계단은 상중하 세 단계의 계단으로 조성했다. 높이는 하단이 7단, 중·상단이 각각 6단으로 총 380㎝이다. 폭은 하단이 700㎝, 중·상단이 600㎝이며, 중·하단 사이에 깊이 520㎝, 폭 1,500㎝의 참배단을 조성해 성비와 연결하는 통로가 되도록 구성했다. 

성탑계단 중앙에는 연꽃을 새긴 석물이 있었는데, 원기100년(2015)에 역사박물관으로 이관해 보관하고 있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에서 이관을 결정했는데, 계단 중앙에 위치하지 않아 구성이 부자연스럽고, 그 석물이 갖는 의미 또한 크지 않다는 의견으로 비롯됐다.

탑 전면의 경사면에는 문경석으로 2단의 석축(높이 각 1.2m)를 쌓고, 화강석을 다듬어 난간을 세워 안전과 장식 효과를 높였다. 진입 계단 좌우에는 사은석등과 탑 전면 난간의 양 끝에도 한 쌍의 석등을 세워 장엄했고, 성탑 주위에서의 각종 행사를 고려해 전기시설을 완비했다.

또한 성탑 일대에는 배수시설을 완비해 구조물 유지와 수목 생장이 잘되도록 했고, 주변의 소나무는 가능한 대로 살려 자연석과 수목이 조화를 이루도록 조경했다.

원기72년 6월 13일 기공해 원기73년 11월 5일 준공 봉고식을 열었으며, 토목공사는 윤영득 씨(전주시 동산동)가 절토와 정지작업, 병풍석 축대 바닥, 하수도시설 공사까지 시공했고, 김종현 씨(황등 신라석재)가 석등과 난간, 병풍석 등 석물 조각 제작과 계단 판석, 석축 등 석공사 일체를 담당했다. 병풍석 10상 부조는 배형식 교수(원광대)가 제작한 작품을 국제미술주조에서 청동으로 주조했다. 

[2023년 6월 28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