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대중목욕탕에 가면 삼삼오오 모여앉은 ‘엄마들’ 사이에 쏠쏠한 정보가 쉴 새 없이 오간다. 

“뇌졸중에는 연어가 좋다더라”, “석류 콜라겐이 주름잡는 데는 일등이지” 등등의 요긴한 정보는 공유해야 제맛이라 생각한다면 당신은 MZ세대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MZ세대는 ‘나만 알고싶은’ 힙스터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힙스터(Hipster)란 대중과는 다른 ‘자신만의 취향을 좇는’ 비주류 집단을 일컫는 말로, 유행을 싫어하고 이른바 ‘구분짓기’를 통해 자신들이 즐기는 문화가 대중화되는 것을 탐탁치 않아 한다. MZ세대가 자주 사용하는 “힙하다”라는 말의 어원도 앞서 말한 힙스터와 같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1940년부터 있었던 힙스터라는 말은 독립적인 생각과 반문화성에서 시작해 쫄청바지, 인디음악, 독립영화라는 문화를 거쳐 이 시대의 MZ세대까지 이어져 왔다. 다만 과거에 정치체제에 반발하고 저항했던 힙스터들은 이제 각자 삶의 의미를 좇는 이들로 변화했다. 평화를 위해 채식을 하고 환경을 위해 텀블러를 들고 자전거를 탄다. ‘남들과는 다른’ 은밀한 나만의 ‘힙한 정신’이 힙스터들의 포인트다. 나만 알고 싶다는 뜻은 공유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 아닌 ‘특별함’이자 ‘남다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힙스터 정신을 원불교에 접목해보면 어떨까. 지난 겨울 100여 명의 청년이 함께했던 겨울청년마음훈련을 통해 우리는 이 시대 MZ세대에게 통하는 원불교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년들은 “오랫동안 원불교를 알았던 교도가 아님에도 훈련이 어렵지 않았다”, “이과생이라 종교에 불신이 깊었는데 원불교 가르침은 이해가 됐다” 등 흔하지 않은 원불교의 매력을 물씬 느끼고 갔다. 

성황리에 해제됐던 겨울청년마음훈련에 이어 7월, 여름청년마음훈련이 예정돼 있다. 힙스터 MZ세대들의 나만 알고 싶은 ○○○, 이제 그 빈칸에 ‘원불교’라는 세 글자를 넣을 시기다.

[2023년 6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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