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하 교무
이도하 교무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지난 글에서 AI·IA 환경에서의 미래 교육의 방향은 ‘주도적 학습, 맞춤형 학습, 창발적 교육’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렇다면 좀 더 세부적으로 XR-메타버스 시대, AI 또는 IA의 시대, AI·IA 병행겸전의 시대로 구분하고, 시대별로 어떤 교육의 변화와 기술적 흐름이 이어지게 될지 생각해 보자.

위 3단계의 구분은 지난 세기 후반부터 시작됐고, 지금 가속화되고 있는 전반적인 첨단기술과 대중 트렌드의 대체적 흐름으로 볼 때 원불교 4대에 해당하는 원기109년(2024)부터의 36년과 대략 매칭된다. 

원불교 4대 12년, 원기109~120년(2024~2035) 사이에는 XR-메타버스의 플랫폼의 흐름과 5G에서 6G의 단계로 이행하는 통신 세대 발전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이 시대에는 XR-메타버스의 특성이 기술 전반에 반영돼 인간 삶의 터가 시공간적으로 확장될 것이다. XR 기술이 주로 공간적 확장을 불러온다면, 메타버스 기술과 환경은 이와 함께 시공간적 연계 확장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XR은 Extended Reality(확장현실)의 줄임말인데,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과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 MR(Mixed Reality·혼합현실)을 포괄하는 표현이다. 그리고 2017년쯤부터 종합적으로 XR로 부르는 경향이 시작됐다. 
 

약간 다른 표현으로 SR(Substit utional Reality·대체현실)이 있다. VR이 가상공간에 현실의 공간을 구현하는 기술이라면, AR은 현실에 가상의 아바타와 오브젝트를 구현하는 기술로 비교해 볼 수 있겠다. SR(대체현실)은 VR의 연장에서 현실을 대체하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표현인데, 이는 VR 기술의 확장이라고 봐도 된다.

그리고 VR-AR 단계를 넘어 MR의 단계로 가면, VR과 AR이 넘나드는 환경을 구현한다고 본다.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이 넘나든다는 것은, 가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기보다 가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가상과 현실이 시너지를 이루게 되는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애플의 비전 프로(Vision Pro)도 그렇고, 이미 몇 년 전부터 XR 영역에서 꾸준한 진화를 이어온 메타의 메타 퀘스트 시리즈나 메타 퀘스트 프로 역시 이런 방향으로 변화·발전하고 있다. 다만 필자의 경우 메타 퀘스트 시리즈는 주로 VR에 좀 더 비중을 두면서 AR을 확충하는 방향이라면, 애플의 비전 프로는 후발주자로 처음부터 AR에 좀 더 비중을 두고 VR 확충을 시도하는 경우라고 구분한다.

결국 가상과 현실의 융합과 시너지라는 지향은 동일하다. 이 시대의 교육은 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한국예술종합학교

[2023년 7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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