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하 교무
이도하 교무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메타버스-AI·IA 시대의 교육은 지금과 어떻게 달라질까. 평소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온 개인적 관점으로 몇 가지 포인트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교육에 대해 ‘21세기의 아이들을 20세기의 선생님이 20세기의 환경과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문제’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실 21세기 교육이라는 시기 구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메타버스와 AI·IA가 변화시키는 환경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미래환경에서 교육은 형식적으로, 내용 또는 체계적으로, 그리고 결과 전반으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형식적으로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전승되던 교육의 흐름에 AI 또는 IA 기술이 활용되면서 교육 주체와 대상이 확대될 것이다. 확장된 ‘인간-AI-인간’의 구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지금의 AI 기술은 인간이 축적한 다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을 통해 실시간 구현하는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이기 때문에 어쩌면 AI가 어느 정도 인간의 집단지성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승되던 교육의 방식에 AI라는 새로운 매개체, 또는 전승자가 개입하고 있고, 단계적으로는 IA(인간증강)이라고 하는 새로운 매개체 또는 전승자가 개입할 것이다. 교수자의 역할은 당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고, 학생의 학습방식도 마찬가지다. 특히 IA 기술의 발달이 본격화되면 주도적 학습, 맞춤형 학습의 비중이 현저히 커질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시도되고 있는 거꾸로 학습(Flip Learning) 형태도 참고할 만하다. 

미래 교육은 교육 내용뿐 아니라 교육의 가치, 체계 전반이 달라질 수 있다. 기존 교육 형태에 대한 문제를 지적할 때 ‘주입식 교육’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이는 학습자의 상황이나 시대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답은 하나라는 전제로 정해진 답을 제시하고 반복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주입식 교육의 반대말은 뭘까. 토론식 교육 또는 산출식 교육이라고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창발식 교육’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에게 또는 모든 사회를 만족시키는 정해진 정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서, 주변 상황을 종합하고 그 안에서, 나 또는 내 주변에 맞게 정답보다는 최적의 해답을 찾아내는 창발식 교육이 필요하다. 창발식 교육의 전제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인풋(Input)이다. 다양한 인풋을 융합적으로 엮어내고, 거기서 새로운 적정 아웃풋(Output)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창발적 교육체계와 내용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2023년 7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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