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하 교무
이도하 교무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다가오는 교단 4대에는 제대로 사회와 인류의 문제에 기여하고 역할 할 수 있는 교단과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지금의 교육은 과거처럼 학교 안에서 교수자와 학습자 사이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평생교육이나 전인교육과 같은 표현이 말하듯, 교육이라는 명제는 이미 학교라는 틀을 벗어난 지 오래다. 학교가 이러한 급속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지 않으면 더 이상 교육시스템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필자는 올해 연구년을 맞아 중국과 유럽 등에서 초빙교수와 강연, 학생작품심사 등을 했다. 덕분에 16세기 무렵까지 세계 최고의 문명을 일궜던 중국과, 그 이후 지금까지 근대과학·자본주의·산업혁명 등으로 새로운 문명의 표준을 제시했던 유럽을 비교하면서, 한국의 오늘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를 통해 얻은 결론이 있다면, (아직 성급할 수는 있으나) 모든 것이 시나리오가 있는 듯, 또는 운명처럼 한국의 역할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에 자주 등장하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샘 리처드 교수가 말하듯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많은 외국인이 놀라는 점인 카페에 노트북과 지갑을 두고 한동안 나갔다 와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나라, 공원 벤치에 핸드폰을 두고 와도 다시 찾을 수 있는 나라, 돈을 떨어뜨려도 주워서 건네주는 나라라는 찬사들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대종경> 전망품에 말한 내용들을 되새기게 한다.

“도둑이 없고, 길에서는 흘린 것을 줍지 않는 참 문명세계를 보게 되리라.”(전망품 20장), “서양이 먼저 문명함은… 태양이 중천에 이르면 그 광명이 시방세계에 고루 비치게 되나니, 그때야말로 큰 도덕세계요, 참 문명세계니라”(전망품 21장), “조선은… 정신적 방면으로는 장차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 제일가는 지도국이 될 것이니”(전망품 23장)

한국이 어느새 문화강국이 됐다. 가끔 유럽의 호텔 리셉션에 여권을 내밀면 “오~ 코리아…”라든지 “코리아, 마이 드림…”이라는 말들이 호텔 직원들 입에서 자신들도 모르게 흘러나온다. 그래서 더 두렵다. 원불교 교육의 위기, 원불교의 위기, 사실상 인류의 위기에 한국은, 그리고 원불교는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세계사람들이 서로 다투어 금강산의 주인을 찾을 것이니, 주인될 사람이 미리 준비해 놓은 것이 없으면 무엇으로 오는 손님을 대접하리오. (전망품 5장)

/한국예술종합학교

[2023년 7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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