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기도 기념 학술대회… ‘청년’이 원하는 청년교화 방향
청년들이 직접 꼽은 ‘실생활 적용가능한 교리’ 부각해야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청년교화를 위해) 짧지만 교법의 정수를 담아낸 영상이 필요하다.”

8월 12일 ‘일원상 신앙을 활용한 청년교화 방향’을 주제로 진행된 법인기도 기념 학술대회에서 이경주 청년교도(안암교당)이 발표한 ‘청년이 바라는 청년교화’가 눈길을 끈다.

이 교도는 먼저 원기103년(2018) 원불교대학생연합회 40주년 기념행사 때 300여 명의 교우회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당시 교우회 회원들은 ‘원불교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실생활에 적용가능한 교리’라고(48.2%) 답했는데, 이에 대해 이 교도는 “다른 질문에서 대학생 교도가 감소하는 이유와 교당에서 멀어지는 큰 이유를 물었을 때는‘바쁘고 힘든 대학생의 삶’과 ‘종교활동에 대한 만족감 저하’라고도 답해 앞 질문과 뒷 질문의 답이 아귀가 맞지 않는다”고 짚었다.

또 그는 미래교화 방향으로 ‘신앙·수행의 내실화’와 이 시대 청년들의 호응을 얻을 다양한 홍보를 제시했다. 신앙·수행의 내실화의 방법으로 그는 “교단 내 청년에게는 유무념·정기일기 등 스스로 변화시키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교법 실천 문화와 학생에서 청년·교우회·군법회 등으로 연결되는 연속성 등”을 강조했다. 덧붙여 “외부 청년에게는 불안을 해소하는 명상·문답감정, 자기관리(마음건강)의 방법으로 상시일기법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교법에 집중하고 실천 권장으로 청년들이 직접 꼽은 ‘실생활에 적용가능한 교리’라는 장점을 충분히 부각하자는 것이다.

그는 “교화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제안도 더했다. 또 청년법회가 활성화되지 못한 교당에 대한 교화 아이디어로 “겨울청년 마음훈련에서 예비교무와 청년들을 단으로 편성했는데, 훈련을 마치고도 온라인으로 단 활동을 이어갔다”는 사례를 언급하며 “이들이 다시 여름훈련으로 연결됐다. 이처럼 다양한 매체로 교당을 벗어난 교화단을 구성하면 해결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교화단 구성에 있어서는 “비슷한 상황의 청년(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막 성인이 된 청년)을 묶어 조단해보자”는 의견을 꺼냈다. 각 집단에 맞는 문답과 단 활동으로 효과적인 신앙·수행을 이끌고, 이를 위로는 일반교도, 아래로는 학생교도와 연결해 확장하자는 것이다. 교사를 꿈꾸는 학생과 교육대를 다니는 대학생, 선생님이 된 청년·일반교도가 연결되면 교육과 교법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자연히 학생이 청년법회로, 청년이 일반법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도 더했다.
 

홍보 방법에 대해서는 현재 청년들이 선호하는 방식인 1분 가량의 짧은 영상을 언급했다. 이 교도는 “현재 원불교 영상 콘텐츠의 대부분은 설교·설법 영상 등으로 기본 30분이 넘는다”며 “짧지만, 교법의 정수를 담아낸 영상이 업로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시청자의 사연을 소개하는 전문 채널이 있음을 소개한 그는 “정기일기를 짧게 구성해 교법이 일상생활 속 여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보여주는 예시를 보여주자”는 의견도 피력했다.

발표 말미, 이 교도는 “(청년교화에 있어) 눈썹에 불이 붙은 지 오래다. 어서 이 불을 끄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 청년교화 위기성을 강조했다.

[2023년 8월 16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