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종교의 힘이 절실한 시대”
2023 종교연합 세계시민회의 개회식서 기조연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사회를 향한 원불교의 울림이 날로 커지고 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2023 종교연합 세계시민회의 개회식에서 원불교에 감사를 전했다. 8월 21일 서울 동작구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반 전 총장은 ‘글로벌 시티즌십:세계시민주의 확산과 상생 세계 건설’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펼쳤다.

그는 먼저 “올해는 원불교가 108년 된 해로, 1세기를 넘어서 뜻깊고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백 년이 넘는 동안 우리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애써온 교무님과 교도님들의 헌신을 우리 사회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원불교는 소리 없이 강한 종교’라며 “원불교의 교세는 날로 확장되는 한편, 사회를 향한 울림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날 반 전 총장은 기후 위기를 비롯, 세계 전쟁 지역의 참상을 전하며 종교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특히 RE100에 대해 “원불교가 이미 많은 교당에서 태양광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모든 교당을 재생에너지로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다짐에 대해 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깊은 감사를 보낸다”며 “사무총장 시절 기후 환경과 보존을 위한 원불교의 지속적인 노력에 늘 힘을 얻었다. 모든 종교가 원불교처럼 노력해준다면 기후 위기에 맞선 우리의 실천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원불교를 비롯한 종교 간 협력과 연대에 대한 당부도 전했다. 그는 “9·11 테러 당시 유엔이 제일 먼저 했던 일이, 세계 종교 지도자들을 불러 모아 어떻게 하면 종교의 힘으로 더 이상의 테러를 막을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댄 것이다. 훗날 제가 백악관에도 건의해 한 차례 더 자리가 마련됐다”며 “종교 지도자들은 정치나 군사 지도자들보다 훨씬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 이제 그 어느 때보다도 종교의 힘이 절실해진 시대”라고 강조했다. 

[2023년 8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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