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인사 정보 데이터화… 정신, 역량, 실적의 세 방향 점검
“전무출신훈련 중요성 약화 돼, 출가교화단 활동도 90% 채 안돼”
12월 교화계 교역자 대상 시범 시행, 교육·복지 기준안도 준비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교정원 총무부가 9월 19일 출가교역자 총단회를 통해 합리적 객관화된 자료에 기초한 인사 시행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인사관리기준안을 발표했다.

류경주 총무부장은 “인사관리기준이란 개인의 인사 정보를 데이터화 해 교역자의 역량 향상과 인력의 효율적 운영, 지자본위 인사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함을 정의한다”면서 “합리적 인사 방안을 마련해 적재적소의 배치,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예측 가능한 인사시스템을 마련해 교역자들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관리기준의 구성은 정신, 역량, 실적의 세 가지 부분에 방향을 두고, 정량과 정성의 두 부문으로 항목을 구분해 평가하되, 정량 10개 항목(80점)과 정성 8개 항목(20점)으로 구성(8:2 비율)했다. 

여기서 정신이란 교화와 사업에 헌신하는 자세를 점검하는 것을 뜻하며, 역량은 교화 사업과 교법 구현의 능력에 대한 점검, 실적은 정신과 역량으로 교화와 사업의 근무 성과에 대한 점검을 말한다. 정신 부분의 경우 정량 항목으로 전무출신훈련과 출가교화단활동 참석, 출가교역자협의회 참석, 교구비 납부 상황 등을 점검하며, 정성의 항목으로는 대의와 공심, 교구·지구 협력, 교단교금 상황으로 정해 교구장의 의견반영으로 평가됨을 발표했다.

류 총무부장은 “최근 전무출신훈련의 중요성이 조금씩 약화 되는 분위기다. 출가교화단 활동도 90%가 채 되지 않는다”며 전무출신 기본자세 점검을 강조했다. 이 같은 항목의 점검은 전무출신으로서의 기본 정신을 세밀히 점검하는 과정으로 교역자들의 전반적 활동에 적극적 참여가 기대되기도 하는 부분이다. 

또한 역량 부분에 있어서는 교화단관리와 회의체, 교당·기관 운영일지 등의 조직 관리와 교화계획서 작성 여부를 두고 정량 항목 평가가 이뤄진다. 현재 원티스를 통해 현장 교무들이 점검하는 부분이다. 정성 항목으로는 설교와 상담, 순교, 의식 등의 교화력에 대한 부분, 대인관계, 리더십 등을 점검한다. 특히 부교무들의 경우 청소년 교화 부분이 점검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실적 부분에서는 법회 출석 및 입교에 대한 교화 실적과 근무 성적, 지역사회 활동, 상벌 항목 등의 세부적인 내용을 점검해 정량평가가 진행되며, 교화계획서 실행상황과 교구장 의견을 정성 항목으로 점검하게 된다. 무엇보다 주목할 내용은 교화 실적에 대해서는 특별히 ‘특’의 성적이 별도로 점검된다는 것이다. 법회 출석 증가나 입교 발생 시 ‘특’이 배점되며, 증가하지 않거나 평균 유지의 경우는 ‘을’로 점검된다. 
 

류 총무부장은 “12월 원기109년 정기인사를 두고 교화계 교역자들을 대상으로 인사관리기준안으로 시범 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정식 시행을 진행할 계획이다”면서 “교육과 복지, 산업 등의 분야 근무자들에게도 기준안을 마련해 원기109년 시범 점검 시행을 계획하고 있다. 또 원기110년부터는 모든 전무출신들이 인사관리기준안에 의해 점검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 총무부장은 “원기112년에는 3년 동안의 점검 내용을 가지고 평가해 수정·보완하는 작업이 이뤄질 계획이다. 점차 전무출신들의 개인 정보들이 누적돼 출가 시점부터 퇴임 시까지 개인적인 삶들이 교단에서 관리 되도록 데이터 정보를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총무부는 인사관리기준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2급~5급 교무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거쳤으며, 인사 관련 외부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학문적 근거와 실천 사례를 경청했다. 또한 11명의 TF 위원들과 함께 8개월간의 연구 과정을 통해 현재의 기준안을 마련했다. 

이번 인사관리기준안 마련은 교역자들의 인사배치를 위한 객관적 테이터 구축이 체계적으로 시작됐다는 의미와 함께, 앞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관리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3년 10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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