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하 교무
이도하 교무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며칠 전 메타퀘스트3가 출시됐다. 499달러(60여 만원)으로, 최초의 대중화된 MR 메타버스 디바이스를 표방한다. 지금 시점의 흐름은 VR 메타버스에서 AR·MR 메타버스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다. 달리 말하면 본격적으로 가상과 현실의 중첩이 시작되고 있고, 현실공간에 가상의 데이터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내년 초 출시될 애플비전프로 역시 스페이셜(Spatial, 공간) 컴퓨팅을 주장하면서 “맥(Mac, 컴퓨터)이 개인용 컴퓨팅이고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이라면, 애플비전프로는 공간 컴퓨팅을 열 것”이라고 했다. 애플이 주장하는 공간 컴퓨팅의 개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과 디지털의 통합환경이다. 

메타(오큘러스)퀘스트1이 백만대 정도 팔렸고, 메타퀘스트2가 천오백만대에서 이천만대 정도 팔림으로써 VR 메타버스의 대중화를 열었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출시된 메타퀘스트3는 현실공간을 제대로 반영하면서, 제대로 된 가상과 현실의 중첩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퀘스트3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비롯한 많은 소프트웨어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점점 게임의 영역에서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타의 창립주 마크 저커버그는 이번 메타 커넥트 라이브 현장에서 ‘메타 AI’를 선보였다. 챗GPT처럼 생성형 AI로, SNS에서 쉽게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한다. 메타가 추구하는 방향은 결국, VR 메타버스를 선도해오면서 축적된 메타콘텐츠 생태계를 강점으로 삼아 AR-MR 메타버스 영역으로 확장하며 결국 AI가 결합된 메타+AI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메타 AI를 통해 20억명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포함한 유저들은 가장 직관적이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AI 환경을 즐기게 될 것이다. 요리사, 편집자 등 메타가 AI의 다른 형태로 제시한 수많은 AI 캐릭터와도 함께 할 수 있고, 자기에게 맞는 맞춤형 AI 캐릭터를 내가 직접 만들 수도 있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로서, 업그레이드 된 레이벤 스마트 선글라스에는 메타 AI가 탑재돼 핸즈프리로 다양한 현실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라이브 스트리밍도 가능해 스마트폰의 미래로 주목받는다.   

15년 전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의 시대는 이번 메타퀘스트3로부터, 내년 애플비전프로, 다양한 MR글래스와 AR-MR-AI의 결합에 의해 고글 또는 안경 형태로 공존 또는 진화해갈 것으로 예견된다. 이미 예상된 행보지만, 그렇게 가상과 현실은 서서히 중첩되고, 일상콘텐츠의 시대도 함께 열려간다.

/한국예술종합학교

[2023년 10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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