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이거요." 작은 손이 부끄럽게 음료수를 내민다.조금은 당황스러운 나의 시선이 음료수를 고이 쥐고 있는 손에서 소녀기 어린 손목을 타고, 살짝 떨리는 어깨를 지나 수줍게나마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는 선정이의 얼굴을 스쳐 지나간다.그날 오전, ...
청소년
변영민
2012.10.26 16:24
-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대한민국은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의 애국가로 TV방송의 시종을 알리고 있다. 이를 봐도 무궁화는 우리에게 친근하고도 사랑스런 존재로 인식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우리나라는 201...
청소년
김미
2012.09.28 09:52
-
5년여 쯤 전 일이다. 원광고등학교에서 고3 담임을 맡은 나에게 민석(가명)이가 배정 됐다. 민석이는 고1때 인도로 유학을 갔지만 적응을 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고1을 다시 다닌 재수 아닌 재수생이었다.3학년이 되는 동안 수없는 결석과 학칙위반으로 재적당할 ...
청소년
김형태
2012.08.24 16:12
-
"어떤 일을 하세요?"라고 사람들이 물으면 나는 "은혜학교 교사입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당연히 따라오는 질문이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어디에 계세요?" "혹시 장애인학교 인가요?&qu...
청소년
김민지
2012.07.27 15:31
-
강남 가는 버스 안. 카톡 알림 소리가 울린다. '어디쯤이세요?' '한 시간이면 도착해 ^^' '네. 기다리고 있을게요.^^' 십 년 만에 첫 제자들을 만나러 가는 길. 마치 첫사랑 만나러 가는 것처럼 맘이 설렌다. 작은 학교 안에서 함께 생활하며 하루도 쉬...
청소년
오원식
2012.06.29 13:56
-
작년 봄이었다.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논술 강좌에 1학년인 기홍이가 수강하겠다고 했다.눈빛이 똘망똘망해 어느 아이하고는 달라 보였다. 진리에 대한 강렬한 욕망과 동시에 순수한 아이의 눈망울이 교차했다."논술해봤니?"묻자 "중학교 때 한 번 ...
청소년
박병환
2012.05.25 15:54
-
나뭇가지를 흔들던 바람이 사르르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간다. 소박하고 말 없던 학생의 모습이 떠오른다.녀석은 공부를 꽤 잘한다는 것을 빼고는 너무나 평범한 아이였다. 비평준화 시절 녀석은 인기가 별로 없었던 학교를 권유하는 나의 뜻을 순순히 따라 주었고, 1등으로 수석...
청소년
윤태훈
2012.04.27 16:08
-
방과 후, 성지의 기운은 더 깊어져 있다. 머리 바로 위 달과 별들은 가깝고 따스하게 늘 곁에 있다.성지고 친구들은 이 쏟아질 것 같은 별들에게 '나 상처받았어…'하며 마음을 전하고 위로 받기도 한다. 이렇게 자연속에서 원석을 정제시키는 청소년시기를 보내고 있다.성...
청소년
이은종
2012.03.30 15:59
-
2011년 12월 어느 날이다."선생님 저 부회장 후보 나갈래요"라고 이야기 한다. 나는 "뭐야 너 마음자리 회장한다며!" 라고 답한다.또 며칠 후 ○진이는 "선생님 내년에 ○리랑 저랑 과담임으로 같이 받아주세요~"...
청소년
송윤숙
2012.02.24 10:53
-
1년에 단 한 번 학생들의 삶의 흔적을 확인하고 격려해 주는 시간! 바로 축제다.우리 학교는 한마음축제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아이들의 끼를 발산하는 가요제와 전시 마당, 동아리 발표회, 그리고 먹거리 장터 등 다양하고 유익한 활동이 전개된다.나는 국어교사로서 ...
청소년
이희주
2012.01.20 09:27
-
학교 일정에는 계획되어 있지 않은, 담임 차원의 비공식적 학년 행사로 계획된 '우리들만의 작은 연극제'.준비된 만큼만 선보이자는 다짐 아래 아이들에게 연극제를 해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나는 교사 주도로 진행과정을 세세히 점검하며 이끌어 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청소년
송병근
2011.12.30 13:58
-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우리들의 일상은 다양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 지 모르고 방황하는 풍요 속의 빈곤을 겪고 있다.'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나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직업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은 대학진학을 앞두고 공부를 하는학생...
청소년
강상덕
2011.11.25 14:48
-
'다시 피어나는 웃음 꽃.'알록달록 색옷을 입은 산들에 둘러싸인 은혜의 집 뒤로 넓직한 텃밭이 있다.이 곳은 은혜학교 학생들의 노작활동으로 쓰이는 자연학습장이다. 배부른 고랑사이로 누구누구의 것이라고 표시된 표지판 위로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q...
청소년
하정현
2011.10.28 15:37
-
"내 앞머리 어때?""나 쌍꺼풀 있으면 예쁘지?""나 살 빼야 하는데…."쉬는 시간이 되면 교실 한 쪽이 시끄러워진다. 그 곳은 바로 거울 앞이다.여학생들의 외모에 대한 수다는 쉬는 시간 내내 끊이질 않고, 수업 시...
청소년
양숙진
2011.09.30 14:12
-
하늘에 무슨 슬픈 일이 일어났기에 여름 내내 눈물을 그렇게 많이 흘렸을까.전국을 순회한 눈물의 세레모니는 세상사에 놀라움과 엄청난 슬픔의 눈물을 안겨주고 이제야 파란 하늘로 진정이 되는 것 같다.울어야 할 시기에 울지 못한 매미들이 급기야는 식당을 습격해 울어대는 바람...
청소년
김미
2011.08.26 09:32
-
처음 교단에 서서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가 모두 나를 향해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고 설렌 적이 있었다.마치 연인을 만나러 가듯 아침 일찍부터 연신 옷매무새를 만졌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난 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었다...
청소년
이나영
2011.07.29 14:19
-
매주 일요일 5시, 새로운 습이 생겼다. 외출하거나 가족 여행을 갔다가도, 중요한 모임에 참석했다가도 어김없이 5시 전에는 귀가하여 TV 앞에 자리를 잡는다. 평상시 하나에 빠지면 정신 못 차리는 자신의 성격을 알고 있던 터라 TV와 되도록 멀리 떨어져 생활하였는데 도...
청소년
이국희
2011.06.24 15:10
-
2008년의 교직 생활에는 학급을 배정받을 때부터 이전보다 애정과 애착이 더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반에 경기도 안산에서 홀어머니 보살핌 아래 고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 두발, 복장 문제로 이전 학교와 갈등을 빚어 결국 자퇴를 선택한 이준구라는 학생이 해룡고등학교 출신...
청소년
박석원
2011.05.27 14:37
-
어미닭이 알을 품는 동안 부화를 앞둔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쪼는데 이를 '줄'이라 한다.어미닭이 병아리가 껍질을 쪼는 소리를 듣고 바깥에서 껍질을 쪼는 것을 '탁'이라고 한다.껍질을 경계로 두 존재의 힘이 합쳐질 때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 진다는 뜻이다.교직생활...
청소년
김형태
2011.03.25 13:49
-
책장을 정리하다 문득 한쪽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교무수첩에 눈길이 간다.어느덧 스무권이 넘는다. 부임 첫 해부터 모아둔 것이 이제는 어느 것 보다 소중한 재산이 됐다. 하던 일을 멈추고 한 권씩 펼쳐보니 당시에 맡았던 학생들의 모습이 선하게 떠오른다. 그중 1992년도 ...
청소년
송태규
2011.02.25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