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제1부 새 회상에는 앞으로의 세상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새로운 회상에 대한 갈망과 그 회상의 특징, 그리고 회상의 탄생배경 등이 담겨 있다.

성가 1장 '노래부르세 우리 새회상'은 인류구원의 새로운 종교의 포부와 설렘, 희망의 의지가 가득하다고 본다. 부제로 서곡이라 되어 있는데, 종교음악에 있어 1장의 서곡과 126장의 발곡을 사용한 구조는 한편의 서사시, 또는 시작과 맺음이라는 형식으로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모음곡에 있어 이 서곡은 전체의 간략한 소개로 볼 수가 있는데, 1장을 통해서 원불교 성가가 어떻게 세상을 향해 불려지고자 하는지가 잘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산종사께서는 〈법어〉 유촉편 17장에서 "성가를 일종의 노래로만 알지 말라. 그 속에 진리가 들어 있나니, 그 가사를 새기며 경건히 부르라" 하신 법문이 1장을 시작으로 한 성가를 차례로 부르다 보면 정말 그 말씀이 맞구나하고는 생각이 들 것이다. 우리의 성가는 한 곡 한 곡이 그 쓰임과 주제가 다른 의식과 목적, 대상에 대한 곡들로 구성되었지만, 전체로서 하나의 음악이라고 생각해도 좋겠다.

서곡의 등장으로, 그리고 발곡의 마무리로 내가 이 노래의 주인공들이 되어 멋진 일원회상의 삶을 펼쳐보이기를 의도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펼쳐질 성가의 주제가 이 한 곡에 들어 있고 여기에서 출발해서 따로, 또 같이 한 곡을 이루는 것이리라 본다. 이는 만법이 한 근원으로 돌아가고 또 생겨나는 원리가 성가를 구성하는데에도 적용되었음직하다. 성가를 구성하고 시작하는 시점에서부터 원불교의 음악은 진리 세계의 구조와 원리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 목적은 '세계가 다 함께 즐거이 부를 인류의 대합창이라는 점'에 있다. 일원의 법음을 전하는 매체로서 성가의 역할은 결국 낙원세상으로 가기 위한 또 다른 하나의 방편임을 알아야겠다. '만생령의 찬송과 수도의 노래', 이 부분은 원불교의 신앙이 수행과 함께 이뤄져야 하는 부분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범위가 인류만이 아니라 '만생령'이라는 점에서 원불교 성가의 시작은 그 포부와 울림이 실로 큰 것이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4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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