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종법사는 교단의 최고직위를 이르는 말이다. 원불교에서 종법사는 교조인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로부터 시작됐다. 종법사는 법통을 계승하는 주법으로서 교단을 주재하고 교헌에 의하여 대외적으로 원불교를 대표한다. 현존하는 주법이기에 찬송의 대상이 더 명확하게 다가오리라 본다. 주로 종법사의 등장에 이 성가를 부르게 된다. 그렇기에 자칫 지나치게 힘찬 찬송이 되기 쉽다. 원불교 찬송에 있어 표현의 색깔을 좀 더 고민해 보면 좋겠다. 

종법사 찬송가를 듣고 부르며 영산성지 대각지의 만고일월비를 떠올려 보자. 만고일월이란 한없이 오랜 세월에도 결코 다함이 없는 해와 달의 광명이란 뜻으로, 소태산 대종사의 지혜 광명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세상에서 형상 있는 것 중에서 가장 밝은 것은 해와 달의 광명이다. 그러나 소태산 대종사의 광명은 영원한 세월에 해와 달의 광명보다 더 밝다.

소태산 대종사의 그 밝은 광명과 지혜가 주법인 종법사에게로 이어지고, 그 안에서 원불교가 비롯되고, 내 마음의 지혜가 솟는다고 생각해보자. 아마도 찬송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가사에 나오는 불일은 일체중생을 구제해주는 부처님의 지혜 광명을 하늘의 태양에 비유한 말이다. 하늘의 태양이 세상의 어둠을 밝혀 주듯이, 부처님의 지혜 광명이 일체중생의 무명 번뇌를 일깨워 준다는 뜻에서 불일이라 한다. 불월(佛月)과 같은 뜻이다.

종법사찬송가가 단순히 현존하는 종법사에 대한 찬송의 노래가 아닌 대종사가 밝혀 준 정법을 계승하고 시대를 따라 그 의미를 되살려내는 주법에 대한 찬송의 노래로 부른다면 좋겠다. 그 뜻이 길이길이 전해질 수 있도록 그 간절함도, 염원도 잘 살려 불러야 할 것이다. 

신앙에 있어서 찬송은 지극히 의지하고 믿는 마음의 음악적 표현일 것이다. 진심에서 우러나는 찬송은 믿음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자신을 정화 시키기에 충분하다. 신앙과 수행에 대한 많은 노래와 가사들이 있지만, 명확한 대상에 대한 찬송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신앙과 수행의 바탕을 더욱 견고히 만들어 주리라 생각한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7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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