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22장은 교우회가이다. 여기에서 교우회는 중앙교우회를 말하는데, 중앙교우회는 교육과정에 있는 예비교역자들로 조직된 친목단체이다. 한동안 교우회를 통해 친목모임이 사라졌다가 근래에 다시 조직되어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대학교에 있는 원불교 동아리를 원불교 교우회로 부르는데, 예비교무들로부터 시작된 친목단체가 시대를 따라 대학의 동아리형식을 띄며 생겨나면서 교우회로 자연스럽게 불려진듯 하다. 원불교 교우회에 속해 있는 모든 교우들이 미래의 예비출가 내지는 재가교역자로서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면서 부른다면 꼭 교우회원이 아니더라도 바람을 담은 성가로 불려지리라 생각한다.

정산종사의 특별 유시를 받아 조직된 교우회는 원불교대학원대학교의 개교 이후 애초의 '예비교역자 친목단체'의 성격과 '대학원'의 관계성으로 인해 원기83년부터 학부 대학생들만의 친목활동으로 이어져 왔다고 한다.

〈성가〉 제3부 교단(15장~30장)에 나오는 성가들은 현재 교단을 이루는데 반드시 필요한 각 부서가 포함된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교우회, 청년회, 학생회 등의 조직이 교당과 교단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임을 생각해 본다면, 이 부분이 살아나야 교화가 살아나고 교단이 더욱 발전되리라 생각되어 진다. 한길을 묻고 한길을 닦는다고 노래하는 교우회, 예비교역자들은 서원, 생각과 생활이 다른 곳으로 흐르지 아니하는 특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 성가의 시작은 예비교무였다고 하나 특신급은 원불교 청년이라면, 그 생각과 생활이 다른 곳으로 흐르지 않는 신심을 가진 젊은 원불교로 이어진다. 이 '교우회가'를 통해 재가출가 교도, 그리고 교역자들이 지나온 길과 신앙이 '한 길'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좋을 것이다.

교우회가를 통해 목마른 생령들을 광대 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자는 서원과 다짐이 미래의 원불교로 힘차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성가를 불러보면 좋을 것이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9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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