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앞서 우리는 원불교도로서 신앙을 갖고, 교당을 통해 맺어지는 소중한 법연에 관한 『성가』를 불렀다. 입교 이후 마음공부를 통해 어떻게 변화가 되고 진급의 삶을 살아갈까에 대한 성가가 바로 50장 ‘승급식 노래’이다. 

해를 거듭하면서 누구나 삶이 나아지고 발전적인 사람이 되길 소원할 것이다. 교리공부와 마음 수행을 하면서 나 자신이 얼마나 진급의 길을 걸어왔는지를 성가를 부르며 돌아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승급은 법위등급이 올라가는 것을 이르는 말로, 보통급에서 특신급으로, 특신급에서 법마상전급으로, 법마상전급에서 법강항마위로, 법강항마위에서 출가위로, 출가위에서 대각여래위로 법위등급이 향상되는 것을 일컫는다. 어린이 회원에서 학생회원으로, 학생회원에서 청년회원으로 진급하는 것도 ‘성장’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학생회 시절에 승급 법회를 해마다 봤던 기억이 있다. 그때마다 교도의 의무를 잘 이행하고 마음공부에 게으름이 없었는가 교무님과 점검하며 승급은 하고 싶고 공부는 게을렀던 기억이 있다. 어린 마음에는 같은 동기간에 공부성적을 두고 경쟁을 하고, 동기간에 법위등급에 조금씩 차별이 있는 것을 알고서는 시샘을 했던 기억도 지금 돌아보면 신앙에 대한 귀여운 열의로 느껴진다. 

이렇듯 원불교는 교도를 성장시키는 종교이다. 매주 마다 교당을 찾고 교법을 알아간다면 성장은 당연히 있을 것이다. 종교생활을 통해서 마음이 성장하면 생활에 그만큼 광채가 날 것이다. 앞에서 산회가를 부르면서 교당을 다녀가면 생활에 광채가 난다는 성가 가사가, 바로 삼대력이 날로 갖춰지고, 마음의 성장을 노래한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공부에서 삼대력을 갖춘 결과를 승급식을 통해서 노래하고 있다.

삼대력을 갖추기 위해 공부법대로 잘하고 있는지, 끊임은 없는지 자신의 성장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성가를 부르면서 무엇이 더 필요할지 연마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저절로 신나는 성가로 불릴 듯하다.

/영산선학대학교

[2020년 4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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