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길튼 교무
방길튼 교무

[원불교신문=방길튼 교무] 소태산 대종사, 병진년 음력 3월 26일, 정신이 쇄락한 경지에서 천지조화를 청랑하게 드러내신다. 비 개인 날 뜬 청명한 달같이 일원상 자리에서 대각을 확인하고 증명하신 것이다. 

즉 쇄락하고 청명한 마음에서 주역 한 구절을 논하는 것을 들으시고, ‘여천지합기덕(與天地合其德)’에 천지의 조화를 환히 증명하시었고, ‘여일월합기명(與日月合其明)’에 일월과 하나 되어 그 밝음을 나타내시었고, ‘여사시합기서(與四時合其序)’에 춘하추동 사시와 하나 되어 그 이치를 선명하게 밝혀내시었고, ‘여귀신합기길흉(與鬼神合其吉凶)’에 음양작용인 귀신과 하나 되어 흥망성쇠의 길흉을 두렷하게 드러내신 것이다. 

소태산은 대각의 경지인 청정 일원상 자리에서 천지의 도와 덕을 밝혀주신 것이다. 천지은은 일원상의 진리가 전개된 천지의 작용으로 일원상의 천지이다. 신령하게 깨어있는 텅 빈 일원상 자리에서 두렷이 드러나는 천지의 은덕이다.

그러므로 천지8도인 ‘천지의 지극히 밝은 도(道)’는 일원상 자리에서 드러나는 천지로서, 분별망상에 의해 현상되는 천지가 아니라 공적영지의 광명을 따라 드러나는 지극히 밝은 천지의 도요, ‘천지의 지극히 정성한 도’는 일원상 자리에서 드러나는 천지로서, 욕망의 기대에 따라 현상된 춘하추동의 사시가 아니라 진공묘유의 조화를 따라 전개되는지 극히 정성한 천지의 도이며, ‘천지의 지극히 공정한 도’는 일원상 자리에서 드러나는 천지로서, 이해관계로 대하는 천지가 아니라 사욕을 내려놓은 텅 빈 자리에서 나타나는 지극히 공정한 천지의 도이며, ‘천지의 순리 자연한 도’는 일원상 자리에서 드러나는 천지로서, 무리(無理)가 없는 여여한 자리에서 전개되는 순리 자연한 천지의 도이며, ‘천지의 광대무량한 도’는 일원상 자리에서 드러나는 천지로서, 편착과 국집이 없는 광활한 자리에서 드러나는 광대하고 무량한 천지의 도이다. 

또한 ‘천지의 영원불멸한 도’는 여여한 일원상 자리에서 드러나는 순환무궁의 천지로서, 생멸거래에 변함이 없는 자리에서 주야와 춘하추동과 풍운우로상설로 다함이 없이 순환무궁토록 지속하는 영원불멸한 천지의 도이며, ‘천지의 길흉 없는 도’는 음양 미분의 자리에서 길한 일을 당해도 흉할 일을 발견하여 길한 경계에 매몰되지 않고 흉한 일을 당해도 길할 일을 발견하여 흉한 경계에 종속되지 않는 길흉이 없는 천지의 도이며, ‘천지의 응용무념한 도’는 만물을 장양하고도 상이 없는 자리에서 드러나는 천지로서, 은혜를 베푼 후 도리어 은혜 받은 사람이 배은망덕할지라도 그 일로 인하여 더 미워하고 원수가 되지 않도록 그 도를 체받아 상 없는 덕과 변함없는 복 짓기에 힘쓰도록 하는 응용무념한 천지의 도이다.

천지의 도는 일원상의 진리이다. 일원상은 천지의 도요 이 도의 발현이 천지의 덕이다. 그러므로 천지 8도를 따라 천지의 은덕이 전개되는 천지행을 체받아 실행하면 천지보은인 것이다.

/나주교당

[2020년 5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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