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익 원로교무
오광익 원로교무

[원불교신문=오광익 원로교무] 정전에 ‘나라 함은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하기 싫어함을 이름이니라’ 했다. 즉 게으름이란 무슨 일이든지 성사시킬 수 없는 원인이 되어 전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이 안일을 추구하다 보면 자칫 게으름으로 빠지고 또한 무기력해져서 자기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전진적인 삶에 게으름이 스며들지 않도록 틈새를 잘 메꾸어야 한다.

옛날에 부부가 살았는데 남편이 너무 게을러서 농사일은 물론 씻고 입고 먹는 것도 손수 하지 못하고 아내의 힘을 빌려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정에 일이 있어 가면서 찰떡을 끈에 꿰어 걸어주며 먹으라고 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오니 남편이 죽어 있었다. 그 찰떡을 빼어 먹기가 싫어서 결국 죽은 것인데 게으름의 극치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이런 게으름뱅이가 있을 수 없다. 한낱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우리에게 하나의 각성을 부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에 우리는 꼭 해야할 세 가지를 들어 말하자면 
첫째 “불위당임지사(不爲當任之事)”이다. 즉 ‘마땅히 맡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한 몸에 두 지게 못진다고 하지만 당시에 맡은 일은 몇 가지가 될지라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불수장신지심(不修藏身之心)”이다. 즉 ‘자신에게 갈무린 마음을 닦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가령 해바라기씨를 심으면 해바라기를 얻고 자두씨를 심으면 자두를 얻는다. 이와 같이 우리는 마음씨를 심어서 가꾸고 길음으로서 부처조사를 얻을 수 있는데 게으름을 피우다가 혜복이 구족한 부처조사를 잊는다면 억울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셋째 “불각일원지리(不覺一圓之理)”이다. 즉 ‘일원의 진리를 깨닫지 않는다’이다. 우리는 주세의 부처님인 대종사로부터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그것이 바로 ‘일원의 진리’이다. 전만고후만고한 이런 큰 선물을 받고 그 이치를 알거나 깨닫지 못했다면 우리가 게으름을 피운 증거이요 결과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옛 사람들은 게으름에 대해서 어떻게 말을 했을까?
① 여씨춘추 달울(達鬱)에 “건장할지라도 게으르면 때를 잃게 되니라” ② 대대례기 “‘단서(丹書)’에 ‘공경하는 (마음이) 게으른 (마음을) 이기는 자에게는 좋은 일(吉)이 생기고, 게으른 (마음이) 공경하는 (마음을) 이기는 자는 망(滅)할 것이라”

송(頌)하기를
나행무진취(懶行無進就) 게으른 행동은 진취가 없는 것이요
태의사성난(怠意事成難) 게으른 뜻은 일을 이루기 어렵네
각리수심량(覺理修心亮) 진리 깨닫고 마음 닦아 밝힌다면
자개불조관(自開佛祖關) 저절로 부처조사 관문 열리리라.

/중앙남자원로수양원

[2020년 6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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