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익 원로교무
오광익 원로교무

[원불교신문=오광익 원로교무] 여기서는 주로 “동정불리(動靜不離)”에 중점을 두고 알아보려고 한다. 따라서 선(禪)은 다음 조항에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글자나 단어를 먼저 풀어보자. ① 動:움직일 동. 움직이다. 옮기다. 흔들리다. 감응(感應)하다. ② 靜:고요할 정. 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깨끗하게 하다. 조용하다.  ③ 間:사이 간. 사이. 동안. 틈, 틈새. 간첩(間諜). 이간(離間)하다. ④ 不:아닐 불, 아닐 부. 아니다. 아니하다. 없다. 말라. ⑤ 離:떠날 리(이). 떠나다. 떼어놓다, 떨어지다. 갈라지다. 흩어지다, 

동정(動靜)이란 어떠한 의미일까? 운동과 정지(靜止)를 말한다. 육근을 동작하면 동이고 쉬면 정이다. 또한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활동할 때를 동, 심신을 움직이지 않고 쉴 때를 정이라 한다. 또한 경계를 당해서 마음이 움직이면 동, 경계 앞에서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정이다. 따라서 동과 정은 본래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진리에 대한 양면관이다. 일원의 진리, 곧 체성 그 자체는 동이랄 수도 정이랄 수도 없는 것이지만 그 진리를 체용으로 구별한다면 그 체를 정이라 하고 그 용을 동이라 한다. 그러므로 체용ㆍ동정 등은 하나의 진리를 양면으로 보고 말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정에 대한 경문(經文)은 ① 주역·간괘(周易·艮卦)에 “그쳐야 할 때 그치고 가야 할 때 가서 움직임과 고요함에 그 때를 잃지 않으니, 그 도가 빛나고 밝으니라(時止則止,時行則行. 動靜不失其時,其道光明)” ② 진(晉) 갈홍(葛洪) 포박자·행품(抱朴子·行品)에 “동과 정은 마땅함이 없는 것이요, 나오는 곳은 정도가 없는 것이라(動靜無宜 出處莫可)” 또 불리(不離)란 ‘떠나지 않다. 나쁘지 않다. 가깝다’는 등의 뜻이 있다. 아울러 ‘①사물(事物)의 관계가 붙지도 떨어지지도 않음. ②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이. ③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사이. ④찬성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반대도 하지 않음의 뜻을 가지고 있다. 

홍명집(弘明集) 9권  “심적의 주에 ‘미혹된자는 그 체용에 미혹되었음으로 의심을 중단할 수 없다. 왜 그런가? 무릇 체는 용과 불리되지도 동일하지도 않다. 체를 떠나서는 용이 없음으로 불리되지 않는다고 하며, 용의 정의는 체가 아니므로 동일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 불리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 일치하지 않음에 미혹된다. 그 일치하지 않음에 미혹되는 것을 일러서 마음이 대상을 따라서 사라진다고 한다’”(한문생략)

송(頌)하기를
동위상생모(動謂常生貌) 동은 늘 살아있는 모습을 이름이요
정운불현령(靜云不顯靈) 정은 드러남 없는 신령을 이름이라
불리상체용(弗離相體用)  서로 체와 용으로 여인 것이 아니요
무역고천경(無逆故天經)  거스름 없기에 하늘을 경영함이네.

 /중앙남자원로수양원

[2020년 6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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