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길튼 교무
방길튼 교무

[원불교신문=방길튼 교무]  소태산 대종사는 지자(智者)를 본위(本位)하여 지자를 선도자로 삼도록 한다. 청정 지혜에 바탕하여 지우(智愚) 차별이 없는 가운데 지자를 지도인으로 모시라는 것이다. 원만평등한 일원상 자리에 근원하여 ‘과거 불합리한 차별 제도’인 반상(班常)·적서(嫡庶)·노소·남녀·종족 등의 ‘불합리한 차별 제도’에 끌리지 말고, 배우고 구할 때에는 지자를 본위(스승)하라는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지자 본위의 조목으로 자신의 마음을 잘 통솔하는 솔성(率性)의 도와 타인을 잘 섬기고 대하는 인사(人事)의 덕행이 자기 이상이 되고 보면 스승으로 삼고, 또는 모든 정치력과 행정 등의 정사(政事)를 하는 것, 또는 생활에 대한 지식, 또는 학문과 기술 그리고 기타 모든 상식이 자기 이상이 되고 보면 스승으로 알라는 것이다. 

즉, 이 모든 사항에서 자기 이상이면 스승으로 삼으라는 것이다. 구하고자 하는 사항에 해당하는 지자를 근본적으로 차별 있게 할 것이 아니라, 구하는 때에 있어서 스승으로 삼으라는 것이다. 근본적으론 지우차별이 없으나 구하는 데에 있어 지우차별을 두자는 것이다. 

정산 종사는 “지자 본위는 지와 우가 근본적으로 차별이 없으나 지자가 선도하게 하자는 것이 그 주지”라고 밝히고 있다.(정산종사법어 경의편 9장) 

지우 차별이 없는 가운데 지자를 선도자로 삼으라는 것이다.

지자 본위의 강령에서 “지자는 우자(愚者)를 가르치고 우자는 지자에게 배우는 것이 원칙적으로 당연한 일”이라 하며, 이어서 지자본위의 핵심대목인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배울 것을 구할 때에는 불합리한 차별 제도에 끌릴 것이 아니라 오직 구하는 사람의 목적만 달하자”고 밝히고 있다. 이는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배울 자리에 당해서는 불합리한 차별제도에 끌릴 것이 아니라 배움을 구하는 그 목적만 달하라는 의지요 당부이다.

그러므로 구하는 때에 있어서 그에 해당하는 지자를 스승으로 삼기 위해서는 차별심이 끊어진 일원상 자리에 근원해야한다. 그래야 차별제도에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 때문에 지자를 하대하고, 성별이 다르다고 지자를 인정치 않고, 가난하다고 지자를 모른 채하고, 생긴 것이 다르다고 지자를 무시하고, 지역과 세대가 다르다고 지자를 외면하고, 국가가 다르다고 지자를 방치하지 말라는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너희 스승은 내가 되고 나의 스승은 너희가 된다고 답하라.”(대종경 변의품 21장) 하신다. 

소태산은 항상 청정 일원상을 체받고 있기에 배울 자리에서는 제자라 할지라도 지자로 대하여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차별심이 없기에 남녀·노소·선악·귀천의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배울 것이 있으면 그 곳에서 배움을 청했던 것이다. 

결국 배울 것을 구할 때에는 차별심이 없는 청정한 자리에서 지자를 스승삼아 그 구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라는 것이다.

  /나주교당

[2020년 7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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